8.15집회와 돌아온 전광훈, 2021년엔..
2020년 여름, 8월15일 광복절 집회는 코로나19(COVID-19) 2차 유행의 진원지로 비판받았다. 보수 성향 단체들과 함께 이 집회에 참여한 사랑제일교회 교인 사이에 8월 중순부터 집단 감염이 일어나며 대다수 국민이 마음 졸이며 확진자 추세를 지켜봐야 했다.
광복절 집회를 주요 경로로 일어난 코로나19 '2차 유행' 기간 동안 수천명의 확진자가 전국에서 나왔다. 질병관리청(당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차 유행 시작 직전 7일 간인 8월 7일부터 13일까지 하루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평균 27.2명이었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4일 85명으로 13일에 발생한 47명보다 두 배 늘었다. 13일은 질병관리본부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감염을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알린 날이다. 12일 이 교회 교인 중 첫 확진자가 나왔고 하루 뒤 교인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확진자가 이 교회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 13일만 해도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누적 확진자가 11명이 발견됐다.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관련 확진자도 9명이 있는 등 감염 집단은 여럿이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는 관련 확진자가 빠르게 늘며 당시 주요 감염 집단이 됐다. 8월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9명(14일)→249명(16일)→457명(18일)→796명(22일)→1056명(31일)'로 늘었다.
확진자는 주로 교인이었지만 점점 교인의 가족, 지인, 기타 밀접접촉자 사이에서 감염이 일어났다. 감염은 지방으로도 퍼졌는데, 사랑제일교회에 들른 확진자가 대전 계룡 중리동에 들러 전파한 경우 등이다.
이렇게 퍼진 사랑제일교화 관련 누적 확진자는 9월 8일 1167명까지 증가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교인 명단 제출을 요구하는 서울시 방역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교회가 당국에 900여명 교인 명단을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누락된 인원이 있다며 재차 요구했다.
교회는 8월에 4066명 명단을 성북구청에 다시 냈지만 이후 서울시가 추가 확보한 명단보다 484명이 부족하게 나타나는 등 혼선이 생겼다.
결국 서울시는 전 목사와 교회 관계자가 방역 활동에 비협조적이라고 판단해 '감염병예방법'을 어겼다고 경찰에 고발했다. 이 시점은 보수 성향 단체들이 8월 15일 광화문에서 개최한 '광복절 집회' 확진자가 급증하던 때였다.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8월 18일 처음 발견된 뒤 '104명(22일)→219명(26일)→307명(29일)→419명(9월1일)→510명(5일)' 순으로 늘어 9월 23일 기준 623명까지 증가했다. 집회 관련 확진자가 늘며 광복절 집회를 허가한 법원이 비판을 사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같은 달 21일부터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명단을 확보했다. 지수대에 따르면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가 열리기 전 2주 동안 126만명에게 집회 참석 독려 문자를 11회, 약 1386만건 보냈다. 전 목사 또한 8월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전 목사 등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올해도 이어진다. 그러나 전 목사 등은 교회·집회와 코로나19 유행의 연관성을 계속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확진이 되고서도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감염은 바이러스 테러의 결과다' '넓게 보면 북한의 소행이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 목사의 변호인단은 '사랑제일교회발(發) 확진'이라는 표현에 큰 거부감을 드러내며 정부가 이 교회를 2차 유행 탓을 돌릴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한다.
광화문 집회 참가 단체들의 모임인 8.15비상대책위원회 측도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집회와 확산 연관성을 부인했다. "8.15집회 참가자 3만여명을 검사한 결과 1%만이 양성을 보였는데 양성률이 낮으므로 집화와 2차 유행은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다.
선거법 위반,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전 목사는 지난 30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 간 해오던 주장들을 더욱 강도높게 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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