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코로나 우려 사면론.. 이낙연, '김대중' 따라 하기?
전두환·노태우 사면 건의한 김대중 따라했나
3일 긴급최고위원회의 열고 지도부 설득 나서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이 대표는 모두 같은 내용을 말했다. 이는 이 대표의 작심발언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당 내 비판 여론이 거세다는 점이다. 우선 지도부 내에서도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칫 대선 경선을 앞두고 ‘정치적 패착’이 될 것으로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일 세계일보 통화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원들에게도 항의 문자가 빗발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DJ키즈 이낙연…김대중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 입문한 이 총리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을 꼽으라는 질문에 늘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 대표는 당 운영도 김 전 대통령 스타일을 추구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 의원의 간부화’를 토대로 의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는데 이 대표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번 ‘사면론’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김영삼정부 들어서 12·12 군사 반란 및 5·17 내란 혐의, 그리고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각각 전·노 사면을 밝히면서 사면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로 흘렀다. 당시 외환위기 대위기 속에서 계층·세대·정파 간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후보들이 ‘사면’을 꺼냈다. 이런 흐름 하에, 김영삼와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인은 대선 다음날인 1997년 12월 20일 만남을 갖고 전·노 사면을 결정했다. 형식적으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주도하고 김대중 당선인이 동의하는 모양새였지만, 내용상으로는 두 인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과오가 크지만 계속 옥중에 두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박근혜 자칫 코로나라도 걸리면 역풍
이런 가운데 최근 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집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지병 관련 검진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서 코로나19 유행에서는 잠시 빗겨난 상황이다.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는 이날 기준 958명에 달해 위험하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고령에 지병까지 있어 코로나19 걸리면 자칫 생명까지 위중한 상태로 번질 염려도 있다. 여권관계자는 통화에서 “혹시나 감옥에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이 코로나19라도 걸려서 옥사를 하게 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코로나19가 하루 이틀 사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감옥 특성상 전파가 빠른 것 같은데 이를 의식해서라도 ‘사면’을 건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면론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쪽은 야당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분열을 조장하는 국정 운영에서 벗어나 새해부터는 통합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여당 대표의 발언이 진심이길 바란다”며 “문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문제는 여당 내 반대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다. 이 대표는 당 내 반발기류를 뚫고 사면 건의 당위성을 밀고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이 문 대통령 열성 지지층과 호남에 갇힌 상태에서 뚫고 나갈 동력이 필요했는데 사면 카드로 보수층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3일 오후1시 긴급최고위원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우선 지도부를 설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인데 이 건으로 당 내에서도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만에 하나 이 대표가 건의하고 대통령이 거절하기라도 하면 이 대표 대권행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불 1.5억 기부·직원엔 디올백…지수가 보여준 '보상과 나눔'의 품격
- 리처드 프린스 37억 작품 소장한 지드래곤…'아트테크'로 증명한 글로벌 영향력
- ‘연 2억 적자’ 견디고 85억 차익…하지원, ‘단칸방 6가족’ 한(恨) 푼 185억 빌딩
- 고시원 쪽방서 ‘800곡 저작권’ 판(板)까지…나훈아, 가황의 벽 뒤에 숨긴 눈물
- 장가 잘 가서 로또? 슈퍼 리치 아내 둔 김연우·오지호·김진수, ‘재력’보다 무서운 ‘남자의
- 15년 전세 끝낸 유재석, ‘285억 현금’으로 ‘논현동 펜트하우스 벨트’ 완성
- 7남매 집 사주고, 아내 간병까지…태진아가 350억 건물을 매각하는 이유
- 이영현 "첫째가 잇몸, 둘째가 눈 가져갔다"…엄마들의 '위대한 훈장'
- 커피 가루 싱크대에 그냥 버렸다가… ‘수리비 30만원’ 터졌다
- "먼저 떠올린 건 매니저" 정해인 외제차 선물… 연예계 뒤집은 '통 큰 미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