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1594% 오른 기업은.. 2020년 화제의 주식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0.1%에 이른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4개를 제외하면 평균 수익률은 99.4%다.
가장 큰 수익률을 낸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200% 넘게 올랐다. 카카오도 155% 이상 상승하며 높은 성적을 거뒀고 현대차, NAVER, 삼성전자우도 60%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 순매수 1위로 꼽힌 삼성전자의 수익률도 46.7%로 선방했다.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무려 9조5952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우(6조1014억원)까지 더하면 15조6966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증시 전체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약 64억원)의 4분의1 수준이다.
2020년 한해 동안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47조4906억원, 코스닥에서는 16조3175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32.1%, 코스닥은 43.7%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조5651억원을 코스닥에서는 1476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반기 이후 외인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지만 지난 3월 코스피가 1400선까지 무너졌을 때 국내 증시를 견인한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하지만 모든 개미들이 수익을 실현한 것은 아니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개미들은 씁쓸함을 맛봤다.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증시 하락률의 두 배만큼 이익을 얻는 상품)인 KODEX200 선물인버스2X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9.9%다.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3조586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증시 폭락 이후 '2차 급락'이 올 것이란 기대감에 상당수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에 쏠렸지만 지수가 꾸준히 반등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까지 경신하면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외국인에나 기관에는 못 미쳤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37.1%, 기관은 73.4%에 달했다.
외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2조3894억원을 순매수했다. LG화학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62.4%에 이른다. 하지만 공교롭게 LG화학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순매도 1위(1조4582억원) 종목으로 꼽혔다. 이는 전지사업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하며 2차전지시장 성장 기대감에 투자한 상당수가 이탈한 영향으로 보인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신풍제약으로 연초에 비해 무려 1594%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파라맥스'가 식약처로부터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외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계기는 불어난 시가총액 덕분에 미국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지수에 포함된 덕분이다. MSCI나 FTSE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기계적으로 지수 구성종목을 사들이면서 신풍제약 상당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성SDI 등도 100%에 근접하거나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KODEX 200TR, KODEX Top5PlusTR 등 TR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TR ETF는 일반 ETF와 달리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주식에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8254억원)였다. 코스닥도 코스피 못지않게 급등하며 2004년 지수 조정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해당 ETF의 수익률도 94%에 달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해상 운임 급등 수혜를 입은 HMM으로 연초 대비 27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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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기자 ar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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