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으면 외투도 못 입어".. 코로나 이어 한파와도 싸우는 방역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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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임시선별검사소 지원을 나온 육군 일병 김모(22)씨는 "동계훈련 때 보다 더 추운 날씨에 핫팩을 손에서 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임시선별검사소 방역요원은 "의료진 4명이 검사를 하는데 지난주는 하루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으러 오는 바람에 온열기에 잠시 손을 녹일 시간조차 없었다"며 "여름엔 방호복 때문에 숨도 못 쉴 정도로 덥더니, 겨울엔 방호복 외에는 옷을 걸칠 수도 없어 살 얼음판"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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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임시선별검사소 지원을 나온 육군 일병 김모(22)씨는 "동계훈련 때 보다 더 추운 날씨에 핫팩을 손에서 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체 검사 지원 활동 차 투입됐지만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는 외투 착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방역요원으로 일하는 간호사 김모(29)씨는 근무여건이 좋지 못해 업무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며 방호복 착용의 불편함을 털어놨다. 그는 "날씨가 추워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되는데, 방호복을 입고 있어 참게 된다"고 했다.
최근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임시선별검사소 방역요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방역요원들이 감염 우려 때문에 방호복 위에 외투 착용을 하지 못하게 돼 추위와 싸우며 일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서울시는 이달 14일부터 1월 3일까지 운영하기로 한 임시선별검사소를 2주 더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임시선별검사소가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임시선별검사소의 근무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야외에 천막 등을 치고 임시로 검사소를 설치했기 때문에 겨울철 한파에 특히나 취약하다. 또 최근 코로나 유행으로 전국에서 하루 10만건이 넘는 코로나 검사가 선별검사소에서 이뤄지고 있어 방역요원들의 피로도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방호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실내 휴게실에 들어가 휴식을 취할 수도 없다. 오염된 방호복으로 인한 외부 감염 우려 때문이다.
보통 방역요원 1인당 하루 2벌의 방호복이 지급되는데, 4~5시간 일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방호복을 벗을 수 있다. 화장실 등 급한 용무는 이때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방호복 위에 외투를 입을 수 없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한 임시선별검사소 방역요원은 "의료진 4명이 검사를 하는데 지난주는 하루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으러 오는 바람에 온열기에 잠시 손을 녹일 시간조차 없었다"며 "여름엔 방호복 때문에 숨도 못 쉴 정도로 덥더니, 겨울엔 방호복 외에는 옷을 걸칠 수도 없어 살 얼음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방역요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지만, 서울시와 지자체들은 방한용품 지급량을 늘리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임시 설치 검사소라는 특성상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임시선별검사소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도 방한용품을 최대한 지원하라며 비용을 지원했다"며 "이번주 방호복 안에 입을 발열조끼를 지급했고, 핫팩이나 온열기를 천막 안에 배치하는 등 의료진이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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