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접종 간격 늘리고 화이자+AZ 백신 섞는 것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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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 때 서로 다른 백신을 투여해도 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백신 접종 지침에서 "두 개의 코로나19 백신 혼합물을 투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침을 보면 "2차 접종 시기에 1차 접종과 같은 백신을 사용할 수 없거나 처음 투여한 백신 제조사를 알 수 없는 경우 접종 일정을 마치기 위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타당하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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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나흘 연속 5만명대 확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 때 서로 다른 백신을 투여해도 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회차 때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이 2회차 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식이다. 백신 접종 간격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백신 접종 지침에서 "두 개의 코로나19 백신 혼합물을 투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침을 보면 "2차 접종 시기에 1차 접종과 같은 백신을 사용할 수 없거나 처음 투여한 백신 제조사를 알 수 없는 경우 접종 일정을 마치기 위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타당하다"고 적혀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3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승인했다.
두 백신 모두 3~4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하게 돼 있지만, 서로 혼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진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영국 공중보건국의 예방접종 책임자 메리 램지는 "혼용 투여는 극히 드문 경우일 뿐이다. 정부는 몇 주 간격으로 최소 두 번 복용해야 하는 백신의 혼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램지 책임자는 "접종자들에게 같은 백신을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가능하지 않을 경우 다른 백신을 2차 투여하는 것이 아예 투여하지 않는 것보더 낫다"고 밝혔다.
영국은 백신 접종 간격도 연장하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1차 접종을 받게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정부가 갑작스럽게 접종 일정을 바꿔 코로나19 고위험군 수만명과 일선 의료진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차 접종 시기가 늦어지면 백신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 백신이 1차 접종 후 21일이 지나도 바이러스 면역 효과가 유지될지 입증하는 데이터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영국의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내린다.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 정상 시간 이상 기다리는 데이터는 없었다"고 영국의 결정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우리는 과학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을 고수하고 싶다.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면 화이자(21일) 모더나(28일)가 가장 큰 효과를 내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백신을 접종하려는 것은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선 이후, 나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254만2065명(사망 7만4125명)로, 곧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최대 발병국이란 오명을 쓸 전망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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