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하늘길 뚫어낸 비대면 마케팅.. 수출 날개 단 中企 [2021신년특집-코로나 이겨내는 '희망 백신']

이우중 2021. 1.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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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든 상공인들
코트라, 해외 바이어와 화상상담 주선
10개월간 553건 7903만弗 계약 견인
현지 판촉 힘든 기업 대신 '해외지사役'
美·英·호주 코스트코에 국산 茶 납품도
빨래방 업체는 키오스크 도입 급성장
매장 고객 줄어 시름 컸던 소상공인들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 입점 매출 신장
지난해 내내 몰아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는 수출길이 막힌 중소기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끊긴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차가웠다. 이 같은 상황에도 중소기업들은 코트라(KOTRA)의 현지 지사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바늘구멍 같은 수출길을 뚫어내고, 소상공인들은 포털의 마케팅 지원, 온라인 마켓 입점 등을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막힌 하늘길 대신 온라인 상담으로 판로 개척

기능성 화장품 제조사인 ‘튜링겐코리아’는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손 세정제 생산에 들어갔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위생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손 세정제 생산에 들어간 튜링겐코리아는 수출을 위해 코트라가 운영 중인 화상 상담의 도움을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화상 상담을 통해 튜링겐코리아는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 2019년 전체 매출액(41억원)과 맞먹는 약 337만7000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공시켰다.

코트라가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코로나19 대응 화상상담이 4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17일까지 집계된 온라인 상담횟수는 4만302건이다. 해외 바이어 1만7282개사와 국내 기업 8690개사가 수출상담에 참가했다. 계약이 확정된 건수는 553건으로 액수는 7903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가 지원한 국내 에듀테크 기업(가운데 화면)과 카타르 바이어 캔디드존(Candidzone·왼쪽)이 지난달 23일 도하에서 온라인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는 참가 바이어를 상대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결산 화상상담회’도 실시 중이다. 온라인 상담은 한 번에 계약을 성사시키기 어려워 참가 바이어 전수조사를 통해 후속 상담을 지원하는 것이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성과결산 화상상담회를 시작으로 온라인 상담에 참가한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성과을 낼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유통기업(오른쪽)이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25일 루마니아 유통사 이노보리스의 온라인 수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지사화 서비스’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이 서비스는 해외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없는 중소·중견 기업의 현지 지사 역할을 코트라가 대신해 주는 것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지사화 서비스’는 최근 이용 기업이 1만개를 돌파했다.

각종 차를 제조하는 경기 포천의 ‘꽃샘식품’도 올해부터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코트라의 LA, 밴쿠버, 런던, 시드니, 마닐라 등 5개 무역관과 지사화 사업에 착수했다. 세계 3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꽃샘식품은 각국의 코스트코 매장에 진입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선정하고, 코트라 무역관과 함께 코스트코 대상으로 제품설명과 시음행사 등을 추진하며 인지도를 넓혀 나가고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 390만달러, 캐나다 110만달러, 호주·영국 등에서도 진입 첫해에 각각 21만달러·14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무역의 날에는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스마트스토어 진출 통해 코로나 전보다 성장

차별화된 창업 아이템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중소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룩스의 셀프빨래방 프랜차이즈 ‘크린업24’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세탁물 수거부터 세탁, 건조, 다림질, 포장, 배송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며 신규 점포를 잇달아 개설한 크린업24는 지난달 셀프빨래방 500호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시대에 크린업24는 무인 키오스크 도입으로 24시간 상주 인원 없이 이용·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창업자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의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꽃’을 통해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고 매출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소상공인도 눈에 띈다.

수제 롱보드를 만드는 ‘투비 크래프트’는 기존에 오프라인 비중이 90%였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설 이후 오프라인 비중은 50%로 줄이고 나머지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했다. 온라인 판로를 개척한 덕분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이밖에 성수동 막걸리 스타트업 ‘한강주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성장포인트를 활용해 고객 리뷰이벤트를 알차게 활용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으며, 처음 진행한 쇼핑라이브에서 성과를 내며 눈부신 성장을 했다.

이우중·남혜정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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