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 성차별 논란으로 번진 리즈의 트위터 역습

김태석 2021. 1. 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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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지핀 책임은 분명히 있으나, 필요이상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카니는 지난해 12월 30일 더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전에서 리즈가 5-0으로 대승한 후, "리즈가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건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멈춘 덕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 휴식기가 없었다면 리즈는 승격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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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 성차별 논란으로 번진 리즈의 트위터 역습



(베스트 일레븐)

불을 지핀 책임은 분명히 있으나, 필요이상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잉글랜드 여자축구 레전드로 활동했던 카렌 카니의 논평이 영국 내에서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카니는 최근 문제성 트윗 한번 남겼다가 최근 자신의 계정까지 스스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은 이렇다. 아마존 프라임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카니는 지난해 12월 30일 더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전에서 리즈가 5-0으로 대승한 후, “리즈가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건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멈춘 덕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 휴식기가 없었다면 리즈는 승격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축구 전문가의 평론은 늘 대중들 사이에서 논쟁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카니의 이 발언에 구단이 직접 대응을 했다는 점이다. 리즈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카니의 이 발언을 거론함은 물론 이모지를 활용해 납득이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선 승점 10점 차로 리그에서 우승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카니가 활동하고 있는 프라임스포츠 계정을 태그했다.

그러자 잉글랜드에서 광적 열기로 소문 난 리즈 팬들이 카니의 트위터 계정으로 달려가 폭력적이고 성적인 욕설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다르면, 리즈 팬들은 “멍청한 X”, “주방으로 꺼져”, “마이크 내려놓고 집에서 설거지나 해” 등 모욕적인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견디다 못한 카니가 결국 자신의 계정을 폐쇄한 이유다.

클럽이 자신들에게 불편한 얘기를 한 유명 인사를 콕 짚어서 반응했다는 점도 이례적인데다, 불특정 다수가 즐기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특정 인물을 집단 공격하라는 분위기를 은근히 연출했다는 점에서 리즈의 대응은 현재 커다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사건이 커지자 리즈는 “인터넷상 모든 종류의 학대를 반대한다. 카니가 지금껏 이룬 업적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라는 성명을 내어 사건을 진화하려 했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상태다. 일단 진정성부터 의심받고 있다.

안드레아 라드리지니 리즈 회장은 “카니의 말이 불필요하고 무례하다. 지난 2년간 챔피언십에서 보인 모든 통계를 본다면 경기를 치른 선수와 감독의 노고에 대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고, 현재 리즈에서 뛰고 있는 마테우스 클리츠와 팀을 떠난 벤 화이트가 이에 동조하며 카니를 조롱하는 포스팅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리즈 계정에는 문제의 해당 포스팅이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상태로도 알려졌다.

한편 이 문제는 명백히 성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지 <더 애슬래틱>의 아미타이 와인하우스 편집장은 “옳든 그르든, 100여 명의 남성 축구 해설가가 리즈에 관해 100가지 다른 말을 쏟아내도 그들 중 누구도 언급되지 않는다”라며 이 사건이 촉발된 가장 큰 이유는 카니가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영국 BB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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