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성까지 잡은 고급세단, 벤츠 E350 4매틱 AMG 라인 [시승기]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운전성능
이날 서울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약 220km를 왕복하는 동안 E350 AMG라인은 차가 운전자에게 주는 신뢰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줬다. 고급차의 대명사라 불리며 국내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차량답게 날씨나 도로 상황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의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E350 AMG라인은 48볼트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 기술이 접목된 직렬 4기통 M264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99마력을 자랑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9단 변속기가 부드럽게 속도를 받아주며 눈 깜짝할 사이 제한속도까지 치달았다. 실내 정숙성은 뛰어나지만 정차 시 외부에서 듣는 엔진음은 다소 거칠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굽은 길에서는 벤츠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한 핸들링을 보여줬다. 아방가르드 트림보다 좀 더 강화된 하체 세팅 덕분인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에 발을 계속 올려도 이를 거뜬히 받아줬다.
주행보조 기술도 대거 향상됐다. 드라이빙 보조 패키지 플러스(DAP+)에 포함된 주행보조(ADAS) 기능은 고속 주행에서도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부드럽게 차선을 유지하며 달렸고, 중간에 옆에서 끼어들기를 하는 차량도 정확히 인식하며 가·감속을 했다.
◆벤츠의 새로운 매력을 담은 외관
달라진 차량 외부 디자인에 대해서는 보는이 마다 호불호가 엇갈렸다. 다만 주관적인 느낌은 여전히 고급스러운 벤츠의 디자인이 잘 녹아있는 것 같았다. 올해 출시될 벤츠의 새로운 모델들과의 조화나 디자인의 익숙함 정도에 따라 이 부분은 새로운 평가가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석에 앉으면 벤츠의 상징인 보닛 위의 삼각별은 사라졌지만 대신 보닛 가운데 부분이 돔 형상으로 돌출된 '파워 돔' 모양의 디자인이 새로운 상징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차량 내부는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검정 나무 소재의 마감과 새로 적용된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 등은 품격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또한 AMG 라인 답게 역동성이 강조돼 있으며, 스티어링 휠의 림에 탑재된 조작버튼들은 주행 중 손을 떼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작동하게 했다.
국내에 출시된 벤츠 모델 중 처음으로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간혹 헷갈리는 진출입로 앞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일부 경쟁사의 상시 AR 내비게이션보다 필요할 때만 위치를 알려주고, 카메라의 왜곡도 심하지 않아 어지러움 없이 볼 수 있어 편했다.
이날 차가운 공기로 인해 대기 질이 맑아 정확히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한국과 중국 판매 모델에만 탑재된 에어 퀄리티 패키지도 인상적이었다. 초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차량 내외부의 공기 질을 상시 모니터링해 외부 먼지와 악취를 걸러내 차량 내부 공기 질을 관리해주는 기능이다.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정상하(박성웅 분)는 이환(이민기 분)에게 벤츠를 선물하며 "어디 가도 삼각별이면 대우해줄 것"이라는 말을 던진다. 수입차 판매량 1위 브랜드답게 벤츠가 쌓아온 명성을 느껴보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특히 가족을 위한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더해 운전과 달리기의 즐거움을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면 AMG 라인은 단연 추천목록 최상위권이다. 다만 아방가르드(E250) 트림보다 2000만원가량 높은 가격(8880만원)은 구입 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강릉=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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