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조정안' 유출?..지자체도 SNS 올렸다 삭제
<앵커>
온라인상에서는 지금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돌았습니다.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한 지자체는 아직 결정도 안 된 거리두기 연장안을 공식 SNS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 이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상단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사흘 전 작성했다는 날짜와 함께 손글씨로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 후 발표 예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어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24일까지, 3주간 연장하는 것과 추가 방역조치들이 담겼습니다.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 방역 당국의 문건이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BS의 확인 요청에 방역 당국은 문건의 진위 여부에 대한 답 대신 "거리두기 조정안은 오늘 논의해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전해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제(31일) 경기 화성시가 공식 SNS에 '거리두기를 연장한다'고 올렸다가 얼마 안 돼 사과문까지 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월 4일부터 24일, 중수본이 작성했다고 적힌 문건에 나온 기간과도 일치합니다.
이 방안은 지난달 말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실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성시는 "당시 논의된 방안 가운데 하나를 담당자가 실수로 SNS에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본 시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제보자 : 마치 (당일까지) 회의를 하고 신중하게 검토를 거쳐서 단계를 결정하는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답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게 아닌가 싶어 혼란스럽습니다.)]
문건의 진위여부를 떠나 방역 대책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정보 유통, 보안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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