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9' 우승 릴보이 "마음 속 한 많이 풀어..인정받은 느낌"(인터뷰)

황미현 기자 2021. 1.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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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듀오 긱스의 릴보이(30·본명 오승택)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9' 정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릴보이는 우연찮게 올린 작업 영상 하나로 '쇼미더머니9' 우승을 차지했고 탄탄한 실력을 대중에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쇼미더머니9' 이후 쏟아지는 공연 섭외는 없지만, 오히려 우승 후 잔잔한 일상이 더 편안하다는 릴보이는 마음의 우울을 벗어내고 2021년 더 힘찬 날갯짓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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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쇼미더머니9’ 우승 래퍼 릴보이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남성 듀오 긱스의 릴보이(30·본명 오승택)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9' 정상을 차지했다. 방송 1회부터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을 달아 상당한 부담감을 가졌지만, 결국엔 우승을 거머쥐었다.

릴보이의 이번 '쇼미더머니9' 지원은 물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어떤 큰 각오를 품고 야심차게 출전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재미있게 작업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과거 출전했던 '쇼미더머니4'로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러나 이를 본 누리꾼들이 '릴보이가 '쇼미더머니9'에 출전한다'며 열광했고, 릴보이는 팬들의 기대에 경연에 참여했다. 그리고 릴보이는 우연찮게 올린 작업 영상 하나로 '쇼미더머니9' 우승을 차지했고 탄탄한 실력을 대중에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엠넷 ‘쇼미더머니9’ 우승 래퍼 릴보이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릴보이는 과거 긱스로 낸 곡 '오피셜리 미씽 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일부 힙합계에서 '싱잉랩 혹은 발라드랩은 진짜 힙합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했고, 이로 인해 릴보이는 5년간 대인기피증 및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쇼미더머니9' 우승까지 차지하며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벽을 스스로 무너뜨렸고, 보란듯이 실력을 입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쇼미더머니9' 이후 쏟아지는 공연 섭외는 없지만, 오히려 우승 후 잔잔한 일상이 더 편안하다는 릴보이는 마음의 우울을 벗어내고 2021년 더 힘찬 날갯짓을 할 계획이다.

최근 뉴스1을 찾은 릴보이는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피곤하지만 행복하고 기쁜일"이라며 "2021년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릴보이의 우승 에피소드 및 여러가지 느낀 마음들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확실히 스케줄이 많아진 것 같다.

▶원래는 늦게 자는데 조금씩 아침형이 되는 것 같다. 거의 따닥 따닥 붙어 있는 스케줄이다. 감사하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나 싶었는데. 할 수 있는게 많더라.

-우승 후 이제는 좀 실감이 될 것 같다

▶아직은 안되고 있다. 스케줄이 찼다 정도? 그 정도 실감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일이 없다보니까 인터넷 상에서 응원을 받거나 친구들의 문자 등으로 조금 실감하고 있다.

엠넷 ‘쇼미더머니9’ 우승 래퍼 릴보이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우승 후 주변에서 축하해준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가족들이 엄청 좋아했다. 우리 가족이 우승한줄 알았다. 어머니 아버지가 우승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사실 나는 3달 동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커서 기쁨 보다는 해방감이 더 컸다. 우승을 안했어도 그랬을 것 같다. 축하를 해주니까 뭔가 비유를 하자면은 어디 갇혀있다가 풀려난 느낌이었다. 올드보이처럼.(웃음)

-'쇼미더머니9'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모든 순간이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3달동안 안쉬고 작업해야 했다. 타 경연은 보통 예전 곡이라든지 있는 곡으로도 하는데 랩은 그게 안되지 않나. 힙합이라는 장르가 본인한테 솔직한 음악이니까 내 얘기를 꺼낸다든가 내가 하고싶은 것을 꺼내야되는게 포인트다. 가사도 많지 않나. 그게 너무 힘든거다. 그걸 극대화하는 비트도 필요한데, 우리팀은 비트까지 다 만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음원까지 내는거다. 짧은 시간에 완성해야 하니까 고역이었다.

-등장부터 우승 후보라고 했기 때문에 방송 내내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우승 후보라고 해서 내 스스로 이해가 안됐다. 부담 느끼게 해서 1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주면은 보통 중간에 떨어지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우승을 했다. 처음엔 왜 나를 우승후보라고 하는걸까? 하고 생각했다.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 것 같다. 과소평가라기 보다는 내가 원래 셀카도 잘 안찍고 나의 모습을 보는 것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남의 멋을 보는게 좋다. 그런걸 잘 못해서 음악을 한 것 같다.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듣는거니까.

엠넷 ‘쇼미더머니9’ 우승 래퍼 릴보이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쇼미더머니9'에 나가야겠다고 이끈 것은 무엇인가.

▶등떠밀려 나간 것도 있다. 친구들과 작업실에서 만든 랩 영상이 있었는데 그때가 마침 '쇼미9' 지원 시즌이었다. 지원하기는 싫고 그냥 올려야겠다 하는데 '쇼미4'로 해시태그 했다. 장난이 반이었다. 어쨌거나 많이 봐줬으면 하니까 어그로를 끄는 느낌으로 올렸는데 아무도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더라. 사람들 모두 와! 나간다! 이런 느낌이어서. 고민 끝에 나가게 됐다.

-5년간 정신적, 마음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는데, 이제는 다 치유가 된 것인지.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다. 이제는 일상이 됐다. '쇼미9'이 많이 도움이 됐다. 원래 상담 받는것을 싫어했다. 가서 또 내 이야기를 꺼내야 하니까. 그런데 내 얘기들을 '쇼미더머니9'을 하면서 반강제적으로 하게된 느낌이 있다. 마음 속 응어리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상담하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끝나고 나서도 해볼 생각이 있다.

-'쇼미더머니9'으로 그간의 한 같은걸 다 풀어낸 것 같나.

▶얘기를 한 것 자체가 풀린 것 같다. 내 얘기가 전달된 것만으로 좀 해소가 되더라.

엠넷 ‘쇼미더머니9’ 우승 래퍼 릴보이가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릴보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든든했을 것 같은데.

▶어떤 팬분이 아침 라디오 스케줄 가는 길에 방송국 앞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먹을 샌드위치 등 간식을 선물로 주셨다. 그렇게 받으니까 뭔가 와 놀라운 마음이 있었다.

-긱스 때 이런 느낌 받아보지 않았나.

▶긱스때 선물을 받았긴 했지만 그것에 대한 자각이 없었다. 그때는 우리 노래가 더 유명했고,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은 별로 없었다. 내가 자각하던 나는 일반이이었다. 실제로 편의점 가도 못알아보고 그랬다. 그때 자각하는 것도 연예인이 아니고 음악하는 대학생같은 느낌?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도 대학생 같은 기준으로 받아서 몰랐다. 이번에 '쇼미9' 하면서 아티스트로서 인정을 받은 느낌이었다.

-2021년은 릴보이에게 기분 좋은 시작일 것 같다. 계획해둔 것이 있나.

▶괜찮은 기운이지만 신중할 시기라고도 생각한다. 마냥 기분 좋지만은 않은 것이 지금의 인기는 '반짝'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앨범이 나오고 하면 좋겠다는 것인데 '쇼미빨'이라는 말도 있듯이 모든 것이 금방금방 스쳐지나가는 시대이지 않나.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해야할 것 같다. 2021년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낼 생각이 있다. 작업은 70% 정도 완성했다. 기대해달라.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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