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콕] 코스피 3000 올라봐야 5% 수익..유망 투자처 따로있다

최재원 2021. 1. 2. 0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투자 유망처 TOP3
지난해 급등한 한·미 주식시장
기술적 조정 불가피 전망 우세
글로벌IB 덜 오른 중국주식 주목
ELS·공모주펀드도 관심 가질만
[머니콕] 새해가 밝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을 위한 운동이나 금연 등 신년 계획을 세우는 가운데, 특히 직장인들이나 자산가들의 관심은 올해 어디에 투자해 돈을 벌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힘들었지만 글로벌 각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돈풀기 경쟁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쏟아지면서 자산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은행 프라이빗뱅커(PB), 유튜브 방송 등에서 자칭타칭 투자 전문가라고 알려진 이들 대부분은 올해도 주식시장 전망이 밝다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지난 한 해 매우 가파르게 상승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하락 가능성에 따른 위험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상단 컨센서스는 대략 3000포인트다. 코스피가 이미 2800대 중후반까지 올라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불과 5% 남짓에 불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다고도 할 수 있는 숫자지만, 분명한 건 주식이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란 점을 고려하면 썩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 아닐 수 있다.

'돈이 되는 정보, 잃지 않는 투자 가이드'를 지향하는 매일경제 '머니콕'이 국내외 경제·증시 전망을 바탕으로 소띠해 투자해볼 만한 유망 투자상품 3가지를 꼽아봤다. 순서대로 고위험 상품, 중위험·중수익 상품, 저위험 상품이다. 투자는 개개인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많이 버는 것 못지않게 많이 잃지 않는 투자를 원한다면 각기 다른 위험 확률을 가진 상품군에 대한 분산 투자,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최대한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덧붙인다.


1.해외주식, 미국 보단 '중국'

먼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지난해 연간 40%에 육박한 국내주식에서의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해 어느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지다. 국내 증권사는 물론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도 여전히 미국이나 한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얘기하지만, 냉정히 따졌을 때 상승 여력이 가장 큰 투자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국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주요 국가 증시가 지난해 전고점을 잇달아 돌파했다. 점점 더 강화되는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유동성 확대로 미국 증시의 추가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버블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반면 중국 증시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로서 대외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잇단 강경 조치 등 미·중 갈등 고조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000선을 넘었고 2015년 6월에도 5000선을 넘은 바 있다. 경제성장률 등 국가통계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있지만 중국 경제가 매년 6%대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말 기준 상하이종합지수 약 3400선은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상당히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외 전문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8%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본토 증시의 경우 투자자의 약 95%가 개인투자자로 구성됐다. 지난해 말 중국 금융당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은 가계 저축을 주식투자로 전환하는 것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추가 유입될 경우 중국본토 주식의 상승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판 동학개미 운동'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월가에서는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 주목하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마이크 파일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지난달 17일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 주관으로 열린 영상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이 빠른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더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면서 "상당한 규모의 글로벌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국내주식, 개별 종목보다 'ELS'

작년 말 너무 가파르게 오른 국내 주식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점에서 이제 고수익을 노리고 직접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중위험·중수익을 기대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가 나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개별 종목을 선별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투자자라면 예외일 수 있다).

노무라는 올해 코스피 상단으로 2850, JP모건은 3200선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흥국증권 등 상당수가 3000을 예상했다. 노무라 예상대로라면 이미 코스피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장밋빛 전망대로 코스피가 지금보다 5~10% 더 올라 3000~3200까지 간다고 가정해보자.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더 이상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힘든 주식시장에서 평균 연 2% 수준의 배당수익만을 기대하고 시장에 남아 있을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3000선을 넘는 순간 주식시장에서는 누가 언제 먼저 발을 뺄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ELS는 2009~2019년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 박스권 장세에 갇혔을 때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가장 보편적인 스텝다운형 ELS는 시장의 추가 상승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수가 만기 3년 동안 반 토막 이하로 급락하지 않는다면 미리 약속된 수익률을 조기상환(보통 6개월마다) 또는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현재 발행되는 ELS는 보통 코스피와 미국 S&P500지수,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연간 3%대 중반에서 4%대 초반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지난해 3월 19일 코로나19 공포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 종가 기준 코스피 최저점은 1457.64였고,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 코스피가 약 2800대로 갑작스러운 돌발 악재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만에 하나 지수가 반 토막이 나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ELS 상품이 가입 후 만기 3년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 대비 80% 수준 이상이면 약속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1년 수익률 연 4%에 3년이면 만기 때 12%(세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3.안전자산, 채권 말고 '공모주펀드'

마지막으로 안전자산은 공모주 펀드로 굴려볼 만하다. 공모주 펀드는 저금리이긴 하지만 채권으로 밑바탕에 깔고 공모주 투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해볼 수 있는 상품이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채권은 현재 금리 수준이 워낙 낮은 상태일뿐더러 더 이상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어떠한 경우에도 원금손실은 절대 용인할 수 없는 투자자라면 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여유 자금을 굴려야 할 것이다).

공모주 펀드는 이름만 봤을 때 신규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인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약 70%를 국공채나 우량등급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가지고 공모주에 투자한다. 공모주는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과 유사한 기존 상장기업들의 주가 평균값을 구하고 여기서 20~30%를 할인한 가격으로 공모가격을 책정한다. 할인한 가격만큼 사실상 안전 마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기본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증시에 새로 상장된 공모주 평균 상승률 약 76%로 집계됐다. 올해는 게임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 부문이 분사해 상장을 추진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와 SK의 주요 자회사 등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나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공모주지만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엔 청약 증거금 준비 부담이 크고, 실제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간접 상품인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공모주는 청약할 때 전체 물량 가운데 20%는 우리사주, 20~30%는 일반 개인, 50~60%는 기관투자가에게 할당한다. 공모주 펀드는 개인 투자금을 위탁받은 자산운용사가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돈이라도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공모주 펀드도 상품 유형별로 투자위험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떠한 상품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 일반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약 70%를 국공채 위주로 투자해 안전도가 높지만,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는 펀드 자산의 상당액을 BBB+ 이하의 낮은 등급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을 수 있다. 또 코스닥 공모주에 펀드 자산의 50%를 투자하는 코스닥벤처펀드도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일반 공모주 펀드는 연간 4%대,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는 6~7%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눈높이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