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비중 확대, 재도전 할만하다".. '코로나 수능' 본 학생들, 재수 문의 잇따라

김민정 기자 2021. 1.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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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후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제대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적지 않은 데다, 2022학년도 대입은 정시 모집 비중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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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후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제대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적지 않은 데다, 2022학년도 대입은 정시 모집 비중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23일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 성적표를 받은 고3 학생들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채점 결과가 나온 이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재수 상담 문의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정도 늘었다"고 31일 말했다. 그는 "예년에는 수능을 치른 전체 고3 수험생 가운데 재수를 선택하는 비율이 25% 정도였다"며 "올해는 35% 정도가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다. 2월 초에 정시모집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입시 학원 관계자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기도 전인 이달 초 개강하는 재수 조기반이나 선행반에 이미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등록 문의를 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의 입시학원 관계자는 "보통은 정시를 넣은 후 결과를 보고 재수를 선택하는데, 올해는 정시 원서를 접수하기도 이전부터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가 몰려왔다"면서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확실한 상황이 아닌데도 미리 등록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재수를 하려는 고3 학생들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충분하지 못한 학습량에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3 학생 최모군은 이달부터 스터디원 4명을 모아 공부할 계획이다. 최군은 "코로나 상황에서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학원도 마음대로 못 가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안 좋게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어차피 친구들과 만나거나 여행을 가지도 못하지 않느냐"며 "일찍 스터디를 짜 재수 준비를 시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시행되는 2022학년도 수능은 수험생이 자신의 계열을 떠나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는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바뀐다. 바뀐 수능 첫해지만 재수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은 한 번 더 도전해볼 만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문·이과의 선택과목이 정해져 있고 교육과정도 지난해와 다르지 않아 재수생들에게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대입 공정성 강화 차원에서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확대한 점도 재수에 실보다 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서울 지역 16개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은 2023학년도부터 40%까지 늘려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2022학년도부터 정시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임성호 대표는 최근 2년간 전체 수험생은 줄었지만, 대학 모집 정원은 거의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정시 모집 확대로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에 들어가기가 수월해져 재수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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