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소셜미디어는 '인간의 본능'과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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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 갖고 지켜보는 사회 징후가 두 가지 있다.
출판사 소개 글에서 '인간 사회의 생물학적 뿌리와 문화적 진화'와 '100여 개국에 걸친 현장 탐사와 방대한 자료 조사로 완성한 역작'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머문다.
목차를 훑어보니 곤충에서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종을 넘어서 동물 집단이 지니는 특성을 살피고, 그중에서도 인간 사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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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마크 모펫 지음·김성훈 옮김/740쪽·2만9800원·김영사
호모사피엔스는 수십만 년 동안 작은 부족 사회에서 살았고, 우리의 사회적 본능도 거기에 맞게 진화했다. 하지만 18세기의 발명품인 근대 민주주의나 21세기의 발명품인 소셜미디어는 그 본능에 딱 맞는 옷은 아닌 듯하다. 우리는 매사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언제나 시민의 덕성을 발휘하는 그런 동물이 아니다. 수천, 수만 명에게 사생활을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살 준비도 되지 않았다.
편 가르기에 빠지고 진영 논리에 휘둘리는 것,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누르는 ‘좋아요’에 집착하고 중독되는 것이 모두 그 탓 아닐까? 더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 포퓰리즘이 떠오르는 현상이나 인터넷에서의 집단 따돌림 같은 문제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목차를 훑어보니 곤충에서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종을 넘어서 동물 집단이 지니는 특성을 살피고, 그중에서도 인간 사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책 같다. ‘올해 꼭 읽어야겠다’고 다짐씩이나 해야 하는 이유는 740쪽짜리 두툼한 하드커버이기 때문이다. 포브스가 ‘2020년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했는데, 2021년에 읽어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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