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기후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

김재희 기자 2021. 1.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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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50년이다. 폭풍과 폭염이 겹치는 시기에는 대기오염과 지표 오존 농도가 심각해진다. 그럴 때 외출하려면 부자들만 장만할 수 있는 고가의 특수제작 얼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저자들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파리협정'에서 세워진 탄소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상을 보여준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기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며 마스크를 써야만 외출할 수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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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톰 리빗카낵 지음·홍한 옮김/272쪽·1만4800원·김영사
‘때는 2050년이다. … 폭풍과 폭염이 겹치는 시기에는 대기오염과 지표 오존 농도가 심각해진다. 그럴 때 외출하려면 부자들만 장만할 수 있는 고가의 특수제작 얼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저자들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파리협정’에서 세워진 탄소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상을 보여준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기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며 마스크를 써야만 외출할 수 있는 사람들. 소설 같지만 데이터와 연구에 기반한 시나리오라는 점이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UNFCCC 사무총장을 지낸 저자 피게레스는 5년 전 파리협정 체결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기후변화라는 실존적 위협에 대응해 개인과 기업, 국가가 취해야 할 행동 방향을 제안한다.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을 막기 위해 ‘단호한 낙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경오염이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 움츠러들기보다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설득시키기 위해 파리협정을 이끌어낸 과정을 풀어낸다. 협약 내용을 둘러싸고 각국 정부들이 대치하고, 총회 직전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로 회의 개최가 불가능해 보였던 상황이었음에도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을 도출한 이야기는 단호한 낙관의 힘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구체적 실현 방안도 제시한다. 화석연료 문명에서 벗어나는 방법, 화석연료에서 이익을 얻고 있는 산업계의 주장에 맞서는 법 등 국가 정책부터 개인까지 환경을 위한 행동 수칙 10가지를 정리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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