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몰려간 테슬라 주가 8배, 애플 시총 1조달러 늘어

홍준기 기자 2021. 1.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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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주식투자 1081억달러.. 美주식 매수는 1년새 6배로
순매수 많이 한 7대 기술기업 시가총액 3조4000억달러 증가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연간 43.6%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11년 전인 2009년(43.9%)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S&P500 지수(3756.07)와 다우존스 지수(3만606.48)도 각각 16.3%, 7.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한 해를 마감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 테슬라 등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들도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크 기업들이 이끈 미국 증시 호황

애플⋅아마존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이 지난해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었다. 31일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7대 기술 기업의 시가총액이 2020년에 3조4000억달러(3699조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 IT 관련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것이다.

테슬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초 760억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한 해 동안 무려 9배 수준인 6690억달러까지 늘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애플로 1조달러가량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미국 기술 기업이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순매수액은 30억171만달러(약 3조2659억원)로 가장 많았다. 작년 한 해 동안 테슬라 주가는 743.4% 상승했다. 그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주식은 애플(18억9957만달러)이었는데, 수익률이 80.8%였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19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중 장기 보유하거나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종목’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도 애플과 테슬라였다.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애플 주식을 각각 78억달러, 29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순매수액 3~5위인 아마존(76.3%), 엔비디아(121.9%), 마이크로소프트(41%) 등도 모두 작년 한 해 동안 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였다. 순매수액 규모가 6위인 장난감 업체 해즈브로(4억741만달러) 역시 작년 한 해 전체로 보면 주가가 11.4% 하락했지만, 주가가 가장 낮았던 3월(41.33달러)에 투자를 했다면 연말에는 주가가 93.54달러로 거의 두 배로 오른 셈이다.

◇2019년보다 6배로 늘어난 미국 주식 투자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주식을 970억달러(105조5360억원)어치 매수했는데, 이 금액은 2019년(166억달러)의 6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홍콩이나 일본 증시 투자도 늘었지만, 전체 해외 주식 매수 금액(1081억달러)의 89.7%가 미국 주식 매수였다. 올해도 ‘서학개미’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성증권의 투자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1.9%가 “내년에 선진국 주식 투자 비율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해외 주식 투자를 할 때는 환율 변동에 주의해야 하고,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율 변동 추이에 따라 주식 매수·매도 시점을 잘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한 한 달러 값이 약세(원화 가치는 강세)일 때 해외 주식을 사들여야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당장 수익률이 좋은 한두 종목에만 집중 투자를 하면, 주가 변동성이 커졌을 때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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