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every cloud
‘The Phrase Finder’(www.phrases.org.uk)에 따르면 이 말의 기원은 영국 시인 존 밀턴의 1634년 작품 ‘코무스(Comus)’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에 ‘검은 구름이 실버 라이닝을 드러낸다(there does a sable cloud turn forth her silver lining)’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후 많은 이들이 어려움 속에 숨은 희망이라는 의미로 실버 라이닝을 썼다.
1800년대 패니 펀(Fanny Fern)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미국의 한 칼럼니스트가 쓴 글 가운데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으로 시작하는 에세이도 있다. ‘모든 밤이 지나면, 비록 길고 어두운 밤일지라도, 금빛 아침이 온다’며 어려움 속에서 진정한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격려하는 내용이다.
every cloud는 일상에서도 많이 쓰인다. ‘나는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모든 훈련을 마친 후 기분이 좋았다. 나쁜 일에도 좋은 면은 있는 법이니까’라고 하려면 ‘Even though I didn’t win the race, I feel great after all the training. Well, every cloud!’라고 하면 된다.
긴 문장을 줄여 쓰는 또 다른 말 중에 ‘Don’t count your chickens’(닭을 세지 말라)가 있다. ‘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hatch’를 줄인 말이다. 알이 부화해서 닭이 되기 전에는 닭을 미리 세지 말라, 즉 어떤 좋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미리 축하하지는 말라는 의미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맞는 새해는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언제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 효과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부화도 하지 않은 닭을 세는 건 섣부른 짓이다. 구름 뒤 숨은 밝은 태양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준비해야겠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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