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사코 왕비 '침묵'도 '금기'도 깼다..육성 메시지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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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의 부인 마사코 왕비가 침묵을 깼다.
1일 나루히토 일왕과 부인 마사코 왕비가 나란히 앉아 대국민 신년 영상 메시지를 냈다.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이 길게 이어진 후 마사코 왕비의 메시지는 영상 말미 약 30초 정도다.
코로나 감염 사태로 왕실 외교는 주춤한 상태이나 이날 마사코 왕비의 육성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보수적인 일왕가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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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앉아 발언..보수적 일왕가 문화 변화 예고
【도쿄=조은효 특파원】 나루히토 일왕의 부인 마사코 왕비가 침묵을 깼다. 금기도 깼다.
1일 나루히토 일왕과 부인 마사코 왕비가 나란히 앉아 대국민 신년 영상 메시지를 냈다.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이날 오전 총 6분 45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이 길게 이어진 후 마사코 왕비의 메시지는 영상 말미 약 30초 정도다.
마사코 왕비는 "이번 1년(2020년) 많은 분이 정말 힘드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평온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 이번 겨울 일찍부터 각지에서 엄혹한 추위나 큰 눈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부디 몸조심해서 지내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분량은 일왕에 비해 매우 적지만, 교도통신은 이런 모습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재위 30년간 대국민 메시지에서 미치코 왕비의 목소리가 없었던 점을 감안해 보면 변화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마사코 왕비는 결혼 전 외무성에서 장래가 촉망받는 외무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유년 시절 외국에서 오래 생활, 외국어에 능통하다.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포드대에서 유학하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결혼 후 장기간에 걸쳐 적응장애와 우울증을 앓았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일왕가 속에서 커리어 우먼이었던 마사코 왕비가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지난 2019년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이후부터는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국빈 방일 당시, 마사코 왕비의 본격 외교 무대 데뷔가 이뤄졌다. 통역이 배석했음에도 영어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대화하는 모습이 TV중계를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이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을 계기로 새 왕비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그가 일본의 소프트 파워를 발전시키고 미래 여성상을 재정립할 것이란 기대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로 다음 달인 6월 마사코 왕비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부 방일 당시에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통역을 거의 거치지 않고, 프랑스와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 감염 사태로 왕실 외교는 주춤한 상태이나 이날 마사코 왕비의 육성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보수적인 일왕가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변화는 여전히 남성 중심인 일본 사회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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