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25시] 신임 민정수석도 초대 공수처장도.. 文정권서도 김앤장 파워

김아사 기자 2021. 1. 1. 22: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수처장 후보·민정수석 배출
靑 곳곳 김앤장 출신이 요직에
文도 젊은시절 입사 타진 인연

지난 12월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지명된 김진욱 전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31일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신현수 변호사는 모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가 수사·기소권을 동시에 지니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될 사정(司正)기관의 장과, 국내 사정 기관을 관할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모두 김앤장 출신으로 채운 것이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

신 민정수석은 2005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마친 뒤 김앤장에서 일했다. 이 정부 출범 뒤 2017년 6월부터 1년 2개월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한 기간을 빼고는 13년 넘게 김앤장에 몸담았다. 김진욱 후보자도 1998년부터 2010년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임용되기 전까지 12년간 김앤장에서 일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두 사람 외에도 김앤장 출신들이 요직에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12월 임명된 이명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도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다 발탁됐고, 해외언론비서관과 제2부속비서관을 거친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도 김앤장 소속이었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장을 지낸 이인걸 변호사도 김앤장 출신이다.

법조계에선 문 대통령과 김앤장 인연이 회자되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 생활을 김앤장에서 시작할 수도 있었다.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한 문 대통령은 판사를 지원했지만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구금된 이력 때문에 임용되지 못했다. 당시 김앤장에선 인권 변호사로 유명한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조 변호사에 대해 “내가 인권 변호사 길을 가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한 바 있다. 조 변호사가 다리를 놔 문 대통령은 김앤장 관계자와 입사를 위한 만남도 가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정규 변호사의 소개로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일하기로 결심하면서 김앤장 입사는 없던 일이 됐다.

김앤장 출신들이 정부 요직에 진출하는 것은 보수 정권에서도 비슷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정진영 전 민정수석, 장용석 전 민정1비서관, 이제호 전 법무비서관, 강한승 전 법무비서관, 최관수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이 김앤장 출신이었다. 박근혜 정부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권오창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학준 전 민원비서관, 곽병훈 전 법무비서관, 최철환 전 법무비서관 등 김앤장 변호사들을 발탁했다. 민정수석 출신 변호사는 “적임자를 찾다 보니 수준 높은 법조인이 많은 김앤장 출신이 청와대에 들어오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라고 했다.

김앤장 출신의 활동이 두드러지지만, 문재인 정부 법조계의 최대 주류는 진보 성향의 판사 서클인 우리법연구회와 그 후신(後身)으로 평가받는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들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 중 세 명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범계 후보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도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