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자원봉사도 끊겨..노인들, 더 쓸쓸한 겨울
[KBS 춘천]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가 중단되면서, 이번 겨울, 노인들이 말벗 구하기도 마땅치 않게 됐습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원래는 자원봉사자들이 하던 일인데, 지금은 사회복지관 직원들이 담당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봉사자가 끊긴 탓입니다.
["어제 점심 잘 드셨어요? 도시락은 어디 있어요?"]
끼니는 겨우 챙겼지만, 기다리던 말벗 봉사자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명순/춘천시 효자동 : "사람 오는 게 제일 반갑지요. 맨날 혼자 이렇게 있으니까. 그전에는 더러 있었어요. 강원대학교 학생들 한 서너 명씩 와서."]
취약계층 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하던 곳입니다.
단체식사가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텅 비어있는데요.
매주 월요일마다 복지관 직원들이 한 주 치 식사를 준비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더 챙겨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배진화/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대리 : "어르신들을 좀 더 찾아뵙는데 시간을 더 좀 많이 할애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원봉사의 역할까지 다 하다 보니까 이제 업무도 그렇고 좀 시간도 많이 부족하고."]
치매 환자들이 자주 찾는 주간 노인요양시설입니다.
예년 이맘 때 같았으면 문화예술 공연부터 이발, 의료까지 봉사 활동이 줄을 이을 때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신인주/강원노인요양통합지원센터 부장 : "다양한 프로그램 시행을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니까, 치매가 더 좀 진전이 된다거나 치매에 대한 좋은 프로그램이 시행될 수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자원봉사까지 중단되면서, 이번 겨울 노인들의 모습이 더 쓸쓸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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