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 '시노팜' 은밀하게 접종하는 일본 상류층

이윤정 기자 2021. 1. 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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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 연합뉴스


중국에서 제조된 코로나19 미승인 백신을 일본의 부유층 인사들이 은밀하게 맞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 마이니치신문은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백신을 중국 공산당 간부와 가까운 중국인 컨설턴트가 들여와 접종을 희망하는 일본 대기업 경영자에게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에 있는 이 중국인의 사무실을 방문해 중국산 백신을 맞은 일본인 명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명단에는 남녀 18명의 이름과 기업명 등이 기록돼 있었다. 이들은 모두 금융회사, 전자제품 생산업체, IT 기업 등 일본을 대표하는 1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가족·지인이었다.

이 중국 백신은 일본에서 아직 승인되지도 않았는데, 일부 상류층 인사들이 미승인 백신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명단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최고경영자의 이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1월 7일 이 백신을 처음 맞은 남성은 평생에 걸쳐 대기업을 일군 기업가였고, 이 남성이 접종해 안전성이 증명된 셈이라고 중국인 컨설턴트는 마이니치에 밝혔다. 이 중국인은 작년 9월 중국 공산당 간부로부터 “우리나라 제약회사와 협력해 일본에서 중국 백신의 지지를 넓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받아 공급했고, 접종은 병원 등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2월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자신이 사용할 목적이 아닌 용도로 해외에서 백신을 들여오는 것은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측이 백신을 지렛대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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