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부터 활활..새해 K리그 '사령탑 승부' 더 뜨겁다
[경향신문]
새해 K리그는 새 사령탑 간 승부를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시즌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K리그1(1부) 12개 구단 가운데 4개 팀이 새 감독을 맞았다. 시즌 도중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한 감독도 둘이다. 1년 전 출발선과 비교하면 얼굴이 절반이나 바뀐 셈이다.
지난 시즌 우승을 다툰 ‘절대 2강’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감독을 교체한 점부터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전북은 K리그 4연패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하며 창단 첫 ‘더블(2관왕)’ 역사를 쓴 조제 모라이스 감독과 2년 계약이 끝나자 후임으로 김상식 수석코치를 선택했다.
울산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김도훈 감독과 작별했다. 울산의 지휘봉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잡았다. 홍명보 신임 감독에겐 2005년 이후 우승이 없는 울산의 K리그 정상 복귀 미션이 주어졌다.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리그 최강 스쿼드를 구성한 울산이지만,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전북에 추월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인 홍명보 감독이 울산 사령탑에 오르면서 울산과 포항 간 ‘동해안 더비’ 열기도 더하게 됐다.
두 사령탑은 이적시장부터 뜨겁게 맞붙을 공산이 크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전북은 시즌 최우수선수(MVP)였던 손준호를 이적시키면서 투자 여력이 생겼다.
지난 시즌 사상 초유의 사태로 3명의 감독대행과 함께했던 FC서울도 감독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시즌 일정 종료와 함께 광주FC를 이끌던 박진섭 감독과 계약했다. 박진섭 신임 감독은 2018년부터 광주를 이끌며 이듬해 K리그2 우승과 1부 승격을 일구는 등 빛나는 이력을 남겼다.
박진섭 감독이 빠진 광주는 김호영 전 서울 감독대행을 사령탑에 앉혔다. 김호영 신임 감독은 지난해 최용수 감독이 물러난 직후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감독을 서로 맞바꾼 모양새가 된 양 팀 간 맞대결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서울이 박진섭 감독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광주 구단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박진섭 감독이 계약기간 1년을 포기하면서 서울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서울의 분위기 반전을 이끈 김호영 감독이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사퇴한 것이 구단과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슈퍼매치’ 라이벌인 수원 삼성도 박건하 감독 체제에서 ‘명가’ 재건을 꿈꾼다. 박건하 감독은 지난 9월 11위까지 추락한 팀을 구할 소방수로 나서 임무를 완수했다. 또 14경기 무승으로 강등 위기에 몰렸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조성환 감독이 부임하면서 반전, K리그1에 잔류했다.
감독들이 스쿼드 구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선수 이적도 어느 때보다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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