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두려워하지 마세요"..완치자가 말하는 코로나19
[앵커]
'6만여 명' 지난 1년간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걸렸던 환자 숩니다.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 종식 선언이 있기 전까지 이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사람들은 어떤 조언을 할까요?
이들의 얘기를 우한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김지호 씨는 무증상 확진자였습니다.
그래도 입원 초기엔 극심한 통증을 겪었습니다.
[김지호/코로나19 완치자 : "정말 증상이 아무것도 없다가 검사하고 온 날 저녁부터 조금씩 열이 나기 시작을 했어요. (입원 초기에는) 열 때문에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기도 해서 맨날 새벽 3-4시까지 깨어있고..."]
2주 뒤쯤부턴 증상이 사라졌지만 당시 격리 해제 기준에 따라 받은 PCR 검사만 30여 차례.
퇴원까지 50여 일이 걸렸습니다.
[김지호/완치자 : "교도소에서 나온 느낌 있잖아요. 주변의 시선도 그렇게 썩 곱지 못하다 보니까 사실 이런 표현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60대 완치자 A 씨도 비슷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지난해 9월 확진됐는데 고용량 산소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환자였습니다.
[A씨/코로나19 완치자 : "교도소 생활하고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주일 지나고 열흘에서부터는 제가 제 마음을 위로를 스스로 했어요."]
10여일 동안 음식도 못 먹었던 A씨.
퇴원 후엔 머리카락이 빠지는 후유증까지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A씨/완치자 : "혹시라도 나를 멀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고 지금도 사무실에서 도시락 싸서 식사를 할 때 세네 명 이상 모인다고 하면 안 가고 따로 먹어요."]
완치자들은 퇴원 후 사회 복귀 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른바 '낙인 효과'를 극복할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호/코로나19 완치자 : "사회 생활을 바로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는 질병관리본부도 설명하지 못했고 병원도 모른다고 그러고. 퇴원한 사람들에게서도 또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되게 멀리하더라고요."]
'확진자'라는 소수자가 돼 보니 혐오와 차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이들,
막연히 두려워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김지호/완치자 : "누구든지 걸릴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합리적인 걱정을 하는 게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에 가장 잘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해요."]
[A씨/코로나19 완치자 : "완치가 분명히 되니까 너무 낙심하지 말고 의료진 잘 따라서 하고 그러다 보면 건강한 모습으로 살 수 있으니까..."]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김종우/영상편집:김태형/화면제공:이대목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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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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