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코로나 확산에 국민 심려 송구"..추미애, 뒤늦게 사과

허진무 기자 2021. 1. 1. 2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추미애 장관, 신년특별사면 발표.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이 1일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무너뜨리고, 사회적으로 서민·중소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서 더 큰 고통을 당한다”며 “법무행정에서도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는데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아주 치명적인 수용소 과밀이 그러하다”고 적었다. 그는 “장관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범수형자 가석방을 확대하고 형집행정지 등을 동시에 진행해 빠른 시일 내에 수용밀도를 낮추는 후속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교정기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지만 추 장관은 전날 신년사에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감염에 취약한 교정시설 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구금시설이 갖는 한계와 선제적 방역조치 미흡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동부구치소 앞에서 한 수용자의 누나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동생의 편지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이 수용자는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해 11월28일자 편지에서 “조금 아까 코로나 의심 환자를 다른 동으로 방을 옮기더니, 다른 사동 사람 3명을 의심 환자와 동선이 같은 사람 방에 다시 채웠다”며 “다른 방 사람은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하는데 운동도 목욕도 같이했던 우리는 검사도 안 해주는 경우는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법무부는 1일 오후 5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수용자 915명, 직원 22명, 가족 20명, 지인 1명으로 모두 958명이라고 밝혔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