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시설이 감염 클러스터..2주간 확진 26%는 '경로' 몰라
정부, 오늘 거리 두기 단계 결정·발표..'둔화' 판단에 상향 없을 듯
[경향신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서울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서는 등 교정시설과 요양시설을 비롯한 집단생활 시설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정부는 2일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029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004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5명이다. 사망자가 17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917명이다.
코로나19에 취약한 집단생활 시설이 감염 클러스터가 되고 있다. 동부구치소에선 수용자 13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945명으로 늘었다. 수용자 903명, 종사자 21명, 가족 20명, 지인 1명이 감염됐다.
요양병원과 작업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 의료기관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0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달 28일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북구 요양병원에선 하루 사이 확진자가 14명 늘었고, 부산 영도구 노인건강센터에선 4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에서는 5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80명에 달했다. 경기 군포시 공장은 확진자가 38명 더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67명으로 늘었고, 충남 천안시 자동자 부품회사에서는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밖에 경기 김포시 부동산업체에서 11명, 파주시 식품업체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늘고 있다. 지난 2주간 발생한 1만4253명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26.6%(3794명)에 달했다. 확진자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것이다.
정부는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 두기 단계를 결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8일부터 시행 중인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는 3일까지 적용된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976.4명으로 3단계 상향 기준인 800~1000명에 해당되지만 정부는 “확산세가 둔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3단계로 강화하기보다는 현행 거리 두기 단계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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