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다녀간 후 죽음의 행렬.. 벨기에 요양원 26명 코로나 사망
벨기에의 한 요양원에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자원봉사자가 다녀간 뒤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산타 자원봉사자'가 뒤늦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요양원에서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최소 26명이 사망했다.
31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문제의 요양원은 벨기에 북부 안트베르펜주 몰(Mol)에 있다. 이 요양원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의 자원봉사자가 지난달 5일 다녀갔다.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산타 자원봉사자는 입소자의 자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요양원에 다녀간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 요양원에서 직원 40명을 포함해 1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자원봉사자가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보건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자원봉사자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벨기에의 저명한 바이러스 학자인 마르크 판 란스트 박사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확진자들의 검체를 살펴본 결과 모두 한 사람한테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요양원 측은 “행사 당시 방역 지침을 지켰다”고 했으나, 당시 사진을 보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당시 산타 분장을 한 남성과 조수 역할을 맡은 일행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요양원 입소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2m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벨기에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64만 6400여 명, 누적 사망자는 1만 95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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