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확산에 비대면 교육 가속.. 에듀테크기업 '쑥쑥' [2021신년특집-코로나 시대 온라인 수업 활기]

조병욱 2021. 1. 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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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학습지 회원 2020년比 7배
LGU+ '아이들 생생도서관' 급속 성장
현대모비스, 인재 온라인교육 플랫폼
기업 절반 이상 비대면 교육으로 바꿔
IT와 교육 접목한 에듀테크 시장
글로벌 급성장세지만 국내선 못미쳐
그나마 대형업체들에 집중돼 문제로
전문가들 "제도 개선해 경쟁력 높여야"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워킹맘 A씨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학원 대신 온라인 학습지로 자녀의 교육수단을 바꿨다. 그는 “원격수업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아이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며 “온라인 학습지는 앱으로 학습 내용이나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회사에서도 틈틈이 챙길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 학습지는 인공지능(AI) 선생님이 과외처럼 학생에게 문제를 제시하며, “틀렸지만 침착하게 풀라”거나 “찍어서 맞힌 문제니 다시 풀어라” 등 꼼꼼히 학습지도까지 해줘 올해 들어 가입자가 급증했다.
 
코로나19는 교육 시장의 비대면 전환을 가속화시켰다. 아이들 학습지부터 기업 사내교육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문이 빠르게 온라인 교육으로 넘어왔다. 최근 발달한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교육분야에 접목한 에듀테크 기업의 성장도 눈부시다.

31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올해 비대면 기반의 온라인 학습 서비스 회원 수는 이달 기준 13만명으로 지난해 1만9000여명에 비해 7배가량 급증했다. 태블릿PC를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이 기존 대면교육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비대면 교육 선호도가 낮았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없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일반화되면서 오히려 아이들의 적응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U+가 내놓은 아이들생생도서관도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 자연관찰, 과학 등의 콘텐츠를 3D 증강현실(AR) 기술로 생동감 있게 선보이는 서비스다. 올해 1월 서비스 신청건수는 1만건 수준이었는데 지난 11월 말 누적 시청 건수는 350만건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전후해 시청건수가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분사한 기업교육 업체 멀티캠퍼스가 올해 5월 국내 기업과 기관 교육 담당자 3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9%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대면 교육을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했다고 답했다.

특히 어려워진 경영상황에 예산 문제 등으로 대면 교육을 연기하거나 취소했지만 비대면은 오히려 확대했다(25.9%)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응답자의 51.6%는 향후 6개월에서 1개월 이내에 비대면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비대면 교육 도입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0%대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을 위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새로 구축했다.

비대면 흐름에 맞춰 직원들의 SW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모비스의 신규 플랫폼은 SW 개발에 관심이 많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기초,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SW 개발 입문자에게 필요한 45개 강좌를 제공한다. 이번 교육플랫폼은 동영상으로 단순히 강좌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를 들으며 온라인으로 코딩을 실습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동시 수강이 1000명에 이르러 온라인 교육의 물리적 한계도 극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여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추세다.

교육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의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1530억달러(약 168조원) 규모에서 2025년 3420억달러(약 377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6%에 이르지만 국내 시장의 성장률은 3.3%에 그쳤다. 게다가 매출 100억원 이상인 국내 대형 업체 3%가 매출의 42.1%를 차지했고, 매출 1억원 이하의 영세 업체 비중은 50.1%로 높았지만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1.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교육 확대를 계기로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혜연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의 다각적인 사업 지원과 수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며 “더불어 공교육 서비스의 구매환경 개선, 학습데이터 공유, 연구개발 지원 등 에듀테크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국내 제도 개선을 통해 산업 경쟁력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욱·김건호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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