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3% 안팎 성장 전망.. 코로나 확산 땐 '장밋빛 목표' [2021신년특집-국내외 기관이 본 새해 한국경제]
2020년 '3차 유행' 반영 안 돼 현실과 괴리
韓銀 3% 전망.. '하방 시나리오'선 "2.2%"
KDI "수출 개선되겠지만 내수 회복 제한"
OECD 2.8%·IMF 2.9%로 보수적 전망
"코로나 여름까지 종식 안 되면 목표 미달"
더구나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반영되지 않았고,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효과와 부작용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결국 새해 경제도 2020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부의 전망치는 국내의 코로나19 3차 유행 상황인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발표됐다. 확산세가 길어질 경우, 재확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정부의 전망치는 현실과 괴리가 커질 전망이다.
그래서 정부 전망치는 순수한 전망이 아닌 ‘목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2020년 성장률 전망치로 0.1%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현실과 동떨어진 수치’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플러스 성장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하향조정을 거부했다. 그러다가 12월이 되자 새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2020년 전망치를 -1%대로 끌어내리며 현실을 인정했다.
정부에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이번 겨울부터 진정되는 상황을 가정해 새해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다. 정부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이 더딘 비관적 상황을 고려한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2.2%를 예상했다. 코로나19 피해가 반복되고 장기화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나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새해 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수출은 개선되겠지만 내수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 소비와 투자, 대외 교역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수출 증가 등 대외부문의 회복과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 보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해 우리나라 경제가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020년과 마찬가지로 새해 경제도 코로나19가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백신이 언제 어떻게 보급돼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되는지가 가장 큰 변수”라며 “여름까지 종식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성장률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 계획대로 국내에서 새해 초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미뤄진다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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