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李·朴 사면론 꺼내든 이낙연.. 김종인 '불쾌' 안철수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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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두 야당 대표 입장에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자칫 야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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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여·야권 모두에서 우려와 부정적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처음 듣는다”라며 언급을 피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두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
그는 이어 “올해(2021년)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라며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된 후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최종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의 언급에 관해 김종인 위원장은 같은 날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질문이 거듭 이어지자, 그는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또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그런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의 언론 인터뷰가 나오기 전 이미 ‘사면 건의’에 관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또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기는 하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야당 대표 입장에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자칫 야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당은 이 대표의 제안을 강하게 반대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갑자기 이런 말씀을 왜 하시는지 모르겠다. 심히 유감”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전혀 옳지 않을뿐더러 불의한 것”이라고 강한 이의 제기를 했다.
반대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대표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와 형 집행정지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더 이상의 정치 보복을 중단하고 하루 빨리 형 집행정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는 “ 이 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건의하겠다고 한 만큼 실제로 건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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