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멈춤~" 거리두기 호소하는 서울시 공무원의 노래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공개한 '천만시민 긴급멈춤' 커버 노래 영상(https://youtu.be/Pe_MbL2WPEU)
“내가 지금 혼자가 되지 않는다면 영영 혼자가 되겠지~” “잠시멈춤∼약속도 미뤄버린 채∼”
지난달 27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유튜브 채널 ‘보들이TV’에 한 남성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올라왔다. 가수 엠씨더맥스의 노래 ‘사계(하루살이)’를 서울시의 ‘천만시민 잠시멈춤’ 캠페인에 맞게 개사한 것이다. 댓글에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 이제는 꼭 멈춰야 할 것 같다” “힘든시기 영상 보니 울컥한다” 등의 호응이 이어졌다.
노래의 주인공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미세먼지연구팀의 정재헌 연구사다. 정씨는 “코로나 검사로 고생하는 동료들을 생각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함께 가장 바빠진 곳 중 하나다. 서울지역의 코로나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작년 1월 22일부터 24시간 신속검사 체계를 가동했다. 수탁검사기관에서 양성·음성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역학조사 관련 중요하고 빨리 확인해야 하는 검체들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작년 한 해 검사 건수가 4만5000여건에 달한다. 이 외에 대중교통이나 확진자 방문시설의 바이러스 검사, 마스크 품질 검사 등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몫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원이 코로나 검사를 맡게 되면서 외부인 출입이 어려워졌다. 원래 시민들이 견학을 오거나 외부에 연구원을 소개하는 행사 등이 있었는 데 소통할 수단이 없어져, 올해 3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할 방법을 찾다가 연말을 맞아 요즘 유행하는 ‘노래 커버하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와 준비했다”고 했다.
정 연구사는 올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 발령 받았다. 연구원 내 보컬 동아리에 가입했는 데, 노래 실력이 알려져 이번 프로젝트에 추천 됐다. 대학교에 다닐 때는 학내 밴드에서 보컬을 맡기도 했다. 바꿀 가사 내용은 연구원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했다. 정 연구사는 퇴근 후 틈틈히 개사한 노래를 연습해 카메라 앞에 섰다. 코로나 검사로 고생하는 동료들을 위한 일종의 재능 기부인 셈이다.
가사에는 ‘거리두기와 시민들의 힘으로 코로나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유튜브 채널에 ‘노래하는 연구사’ 코너를 만들 예정이다. 코로나 외에도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방사능 등 다양한 보건환경 문제를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커버 영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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