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리포트: KB 굳건한 수비활동량, 우리은행 김정은 공백 극대화

2021. 1. 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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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KB가 또 한번 우리은행을 완벽하게 눌렀다.

KB는 개막전 포함 우리은행과의 1~2라운드 맞대결을 모두 패한 뒤 절치부심했다. 핵심은 수비활동량이었다. 김소니아가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 스피드로 제칠 때, KB는 아무런 대응이 되지 않았다. 도움수비와 로테이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3라운드 맞대결서 KB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스위치디펜스가 완벽에 가까웠다. 스위치디펜스는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약점이 있다. 이때 도움수비와 로테이션이 중요하다. 상대 공격수의 특징에 따라 도움수비의 타이밍과 움직임이 달라지고, 아예 새깅 디펜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안덕수 감독은 1일 우리은행과의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서도 수비를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오프 더 볼 무브와 스크린을 이용한 2대2와 미스매치 공략을 경계했다. 우리은행에 속공을 내줄 때 트레일러 공격수를 체크하는 부분도 강조했다.

KB는 구랍 30일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서 졌다. 당시 신한은행의 엄청난 수비활동량에 KB가 무너졌다. 하프코트 프레스와 트랩 디펜스, 로테이션에 KB의 공격루트가 꽉 막혔다. 야투율이 떨어지는 WKBL에선 수비활동량이 상당히 중요하다. 더구나 4라운드. 에너지 레벨이 조금씩 떨어질 시기다.

KB는 초반부터 강력한 스위치디펜스를 했다. 미스매치에 도움수비와 로테이션이 좋았다. 1쿼터 중반 최은실에게 미드레인지 점퍼를 맞을 때 정도를 제외하곤 수비 미스가 거의 없었다.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김진희는 철저히 버렸다. 김진희가 3점포 두 방을 꽂았으나,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양 팀 모두 외곽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점 승부에선 KB가 앞섰다.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가장 잘 막는 김정은이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김소니아가 초반에 1대1로 막았으나 박지수가 두 차례 연속 공격에 성공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박지수에게 더블팀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KB의 패스게임은 좋았다. 많은 찬스를 파생하면서 최희진, 강아정, 김민정이 득점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외곽포가 터지면서 추격에 나섰다. KB도 압도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2~3쿼터에 몇 차례 수비 미스가 나왔고, 박지수에게 볼을 투입하는 타이밍이 좋지 않아 박지수가 볼을 잡고도 넥스트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골밑 바디 체크가 강력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일찌감치 3파울에 걸렸고, 박혜진도 3쿼터 막판 4파울에 걸리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KB는 3쿼터 막판부터 제공권을 장악했다. 스크린을 걸고 어라운드를 통해 미드레인지로 파고든 뒤, 공을 받아 뱅크슛으로 마무리하는 패턴이 수 차례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스크린 대처가 좋지 않았던 장면들. 수비마저 4쿼터에 활동량이 뚝 떨어졌다. KB는 4쿼터에 최희진과 심성영의 3점포가 림을 가르면서 15점 내외로 도망갔다. 3쿼터 막판 강아정의 발목 부상은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김정은 공백이 드러났다. 김정은이 있었다면 박지수에게 더블팀을 하는 빈도는 크게 떨어졌고, 전체적인 공수 에너지레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서 박혜진과 김소니아마저 파울 관리에 실패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찾지 못했다. 즉, KB가 제공권과 수비로 우리은행을 압도할수록 우리은행에 김정은 공백을 강요한 모양새가 됐다. KB의 74-58 완승. 이제 두 팀은 올 시즌 2승2패다. 공방률도 KB의 1점 우위다.

[KB-우리은행 장면.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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