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독일 9년 차' 최경록, "독일이 한국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명수 2021. 1. 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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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명수 기자 = 최경록은 2013년 5월, 독일 땅을 밟았다. 성남 유스 풍생고등학교 출신으로 아주대에 진학했지만 대학을 포기하고 독일 무대를 선택했다. 행선지는 독일 2부리그 상 파울리.

상 파울리를 거쳐 지금은 독일 2부리그 칼스루에에서 3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데 성공했고, 이번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후반기 일정을 준비 중인 최경록과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주전으로 우뚝 선 2020-21 시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경록은 등번호 11번을 받았다. 프로 데뷔부터 함께 해왔던 37번이 있었지만 구단과 코칭스테프는 주전 공격수를 의미하는 11번을 최경록에게 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리시즌도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새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리그 개막전 마지막으로 열린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쳐 첫 두 경기를 쉬었다. 하지만 3라운드 레겐스부르크전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에 돌아왔고, 7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다. 8라운드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도 신고했다.

먼저 최경록은 이번 시즌 활약을 평하기에 앞서 감독님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아이히너 감독은 칼스루에 코치 출신으로 내부 승격을 통해 감독직을 맡게 됐다. 38세에 불과한 젊은 지도자이고, 코치 시절부터 최경록을 아끼며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경록은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좋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코치 시절일 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고, 제가 힘든 시기일 때 고민 상담도 했다. 큰 부상(십자인대 파열)을 당했을 때 병원도 찾아와주시고 격려하면서 재활하는 긴 시간 동안 먼저 연락 주시기도 했다. 그런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저에게 많은 것을 바라시진 않는다. 공을 잡았을 때는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다. 수비적으로는 전방압박을 요구하시고,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저 또한 맞춰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책골로 정정됐던 아쉬움, 최경록이 뛰는 날에는 승률이 높다?

최경록은 8라운드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원래 기록은 2골 1도움이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강하게 때려 넣어 골망을 갈랐는데 이때 수비 맞고 굴절되었다는 이유로 자책골로 정정되는 아쉬움을 있었다.

이를 두고 최경록은 “큰 부상 이후 선발로 계속 나갔고, 공격포인트를 내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브라운슈바이크전 때 기회가 왔다. 저는 2골이라 생각하는데 첫 번째 골은 자책골이 되어서 1골 1어시가 되었다. 이겼고, 공격포인트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경기 후 심판 기록지에는 2골로 되어 있어서 안심을 했다. 하지만 자책골로 정정돼 아쉬움이 있었다. 선수들이나 주무, 단장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모두 ‘너의 골이다’고 말해주더라”며 웃었다.


칼스루에는 최경록이 뛴 날과 뛰지 않는 날의 성적 차이가 크다. 팀 내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최경록이 뛴 8경기에서 칼스루에는 5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반면 최경록이 부상으로 빠진 5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현재 칼스루에는 승점 16점으로 14위에 올라있다.

최경록은 “팀을 위해 헌신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른 선수가 힘들어하면 그 선수를 위해 뛰려고 하고 있고 공격수이지만 수비적으로도 많이 뛰려 하는데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면서 “공격수이지만 수비적으로 헌신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으로 인해 팀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좌절, 지금은 주전 미드필더

최경록은 2019년 12월,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수술을 거쳐 피나는 재활 끝에 이번 시즌 다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받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경록은 “십자인대를 부상 당했던 선수들이라면 그 순간을 느낄 것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아직도 생각이 난다. 첫 번째로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주변에서 선수들이나 감독, 친구들이 많은 격려 문자, 전화를 주셔서 마음을 다시 다잡고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것은 부상 당했을 때 (이)청용이 형이 보훔에 있었다. (지)동원이 형도 전화를 직접 주셔서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면서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 골 넣었을 때 부모님께서 가장 먼저 연락 주시고, 영상까지 보내며 기뻐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같은 2부리그에서 뛰는 (백)승호, (이)재성이 형, 그리고 (지)동원이 형도 항상 좋은 일이 있으면 문자를 주고 받고, 식사도 자주 한다. 때문에 많은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경록의 목표는 팀의 잔류이다. 최경록은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잔류이다. 한주 열심히 훈련 해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고, 경기에 이기는 것이 목표이다. 하나하나 잘 하다 보면 목표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스타팅 멤버가 나오기 전에 긴장이 된다. ‘내 이름이 들어가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를 위해 지난 1주일 동안 열심히 운동했기 때문에 긴장감이 있다. 제 이름이 나오면 기쁘고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독일 생활 9년 차, 분데스리가가 한국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최경록은 어느덧 독일 생활 9년 차에 접어든다. 한국 선수 중 독일에서 9년 이상 롱런하는 경우는 쉽게 찾기 어렵다. 분데스리가는 1, 2부 합쳐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유럽 리그이다. 최경록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분데스리가와 한국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먼저 최경록은 “선배님들 덕분인 것 같다. (구)자철이 형도 있었고, 동원이 형, 그 위로는 (손)흥민이 형, 차범근 감독님도 계셨다. 선배님들이 잘 하셨기 때문에 저희에 대한 인식이 좋은 것 같다. 그런 것 때문에 구단들이 한국 선수들을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차범근 감독님의 활약을 보고 축구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렸을 때 차범근축구교실을 다니기도 했다”면서 “독일 2부가 굉장히 터프하다. 몸싸움도 많다. 만약 한국 선수가 독일 2부에 진출하고 싶다면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강해서 온다면 좋을 것 같다. 한국 선수는 월등하면 월등했지 기본기는 뒤지지 않는다. 저 역시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는데 활동량을 신경써서 온다면 수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에 대해 최경록은 “2020년은 힘듦과 기쁨이 동시에 있었다. 제가 다친지도 정확히 1년이 됐고, 다치고 나서 코치님이었던 분을 새 감독님으로 맞았다. 이후 계속 선발로 뛰었고 그래서 기분 좋았던 한 해 였다”면서 “더 보강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다가오는 2021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장 안에서 좋은 소식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칼스루에, 최경록 인스타그램, 트랜스퍼 마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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