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명소 폐쇄하자… 해안도로에 車 바글바글
1일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선 새벽부터 감시 드론이 백사장 상공을 분주하게 움직였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통제선 안으로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안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안내 방송을 했다. 매년 15만~20만 명이 모여 새해맞이 행사를 벌였던 이곳은 올해 각종 이벤트를 모두 취소하고 출입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가족 단위 관광객만 몇 명 보일 뿐 대체로 차분한 모습이었
지난해 해맞이 행사에 17만 명이 찾은 울산 울주군 간절곶, 22만명이 몰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도 이날 오전엔 텅 비었다. 곳곳에 ‘입장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포항 호미곶, 제주 성산 일출봉도 출입이 통제되면서, 발 디딜 틈 없었던 예년과 달리 조용했다.
하지만 출입을 강력히 통제한 해변과 주차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상황이 달라졌다. 해안도로 등 통제선 밖 사각지대로 해맞이객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날 오전 강릉 경포 해변도로에는 관광객들이 차박(車泊)하며 밤을 새운 캠핑카와 승용차, 트럭이 꼬리를 물고 서 있었다. 정동진으로 향하는 일부 구간에선 차 안에서 일출을 맞으려는 ‘드라이브 스루’ 해맞이 차량들이 도로 차선까지 점령해 단속반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속초 청호동 해안도로는 약 1㎞ 구간에 해맞이 차량 200여 대가 줄을 이었다. 동해안 7번 국도 양양 정암리~물치해변 2㎞ 구간 갓길에도 해맞이 차량이 가득했다.
일출 시간 무렵에는 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제주 성산 일출봉 인근 광치기해변은 오는 3일까지 폐쇄됐지만 별다른 출입 통제선이 없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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