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여야 합의해 공식 건의하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7차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제가 두 달 전 했던 제안과 동일한 내용이다. 여야 합의로 공식 건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심판과 정치적 평가는 이미 명백하게 내려졌다"며 "사면을 받는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평가가 바뀔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권에게 넘기지 말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이 문제를 매듭짓는다면, 극심한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15대 대선과정에서 김대중 후보를 비롯한 여야의 유력주자들이 전두환, 노태우 사면을 공식 건의했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며 "여야는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당략을 떠나 국민통합을 위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해 1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들이) 명백히 잘못한 게 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감싸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한 나라의 얼굴이었던 분이라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전체 재판이 다 끝나면 문 대통령께서 통 크게 사면하고 하는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파적으로 반대파들은 또 생각이 다르겠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불행"이라며 "두 전 대통령의 형이 다 확정된 다음에 (사면을) 고려해달라고 대통령한테 부탁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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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lovejourna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