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면론에..불쾌한 김종인, 발끈한 안철수

박인혜 2021. 1.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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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면론에 野도 술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야당 대표들은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두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으로서는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공식 사과까지 한 상황에 이 같은 언급이 집권여당 대표에게서 나온 것이 여러모로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야권 연대를 주장하며 올해 4·7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야권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며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김종인 위원장은 1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이낙연 대표가 언급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제의 질문을 받고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선을 그었다. 재차 이어진 질문에도 "전혀 들어본 적 없다"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당시 그런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대표도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야권 통합과 연대를 통해 올해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안 대표로서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자칫 야권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기는 하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갑자기 이런 말씀을 왜 하시는지 모르겠다. 심히 유감"이라면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전혀 옳지 않을뿐더러 불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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