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필 서한'은 김정일의 그것과 다르다..이유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친필 서한'으로 첫 통치 행위를 선보였다.
내용과 방식은 올해 김정은 위원장이 쓴 것과 비슷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 서한은 신년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동사설'이라는 김정일 시대 신년사 양식이 공식적으로는 최고지도자의 명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스킨십'을 강화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친필 서한이라는 방식을 따와 이를 진화시켰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때는 '친필' 자체 공개는 안돼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친필 서한'으로 첫 통치 행위를 선보였다. 정부는 이 서한이 사실상 신년사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매년 1월1일 '신년사'를 내놓는데, 전형적인 신년사의 양식은 장문의 연설 또는 '공동사설'이라는 방식의 긴 글로 여겨져 왔다.
김일성 주석은 과거 연설을 주로 택했고, 대중 연설을 피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공동사설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올해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으로 '친필 서한' 만을 공개했다. 통상 신년사에 담기는 대외 메시지도 없이 오로지 주민들의 안위를 기원하는 내용만 짧게 담겼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사실상 신년사로 판단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최고지도자 명의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신년사라는 것이 반드시 대외용이 아니기 때문에, 비록 내부용이지만 이날 발표된 친필 서한도 신년사로서의 효력이 있다는 취지다.
아울러 북한이 이날 친필 서한 외에 과거 사용됐던 신년사 발표 방식의 글이나 별도의 김 위원장 연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과거 김정일 위원장도 이 같은 친필 서한을 주민들에게 보낸 적이 있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 직후 1995년 1월1일에 김정일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
당시 서한의 내용은 "피눈물 속에 1994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 위대한 수령님의 제자답게 내 나라, 내 조국을 더욱 부강하게 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일해 나갑시다. 1995. 1.1. 김정일"이었다.
내용과 방식은 올해 김정은 위원장이 쓴 것과 비슷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 서한은 신년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이 '공동사설'을 1월1일에 발표했다는 것과,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 서한 발표 사실을 1월19일이 돼서야 밝히면서, 정작 서한의 원본은 공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1995년 1월 친필 서한이 친필이었는지 여부도 정확하게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 서한은 내부적으로만 회람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995년 1월19일 북한 매체의 보도를 찾아보면 "'친필 서한'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결의모임이 중앙과 지방의 당,정권·경제기관,근로단체와 각지공장·기업소·협동농장 그리고 인민군과 인민경비대 부대들에서 각각 진행됐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이날 친필 서한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친필 서한으로 한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30대인 김정은 위원장이 또 한 번의 파격적 통치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 서한이 있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의 통치 수단을 발전시켜 자기의 것으로 만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공동사설'이라는 김정일 시대 신년사 양식이 공식적으로는 최고지도자의 명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스킨십'을 강화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친필 서한이라는 방식을 따와 이를 진화시켰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seojiba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사의' 도경완, 13년만에 KBS 떠난다→'프리' 새 도전 속 '응원'도(종합)
- [공식입장] 현빈·손예진, 실제 연인됐다…양측 4번째 열애설만에 인정
- 나나 '5분 소감' 논란에 '인사 시간에 눈치 봐야 하나, 참 이상'(종합)
- [단독] 한지혜, 결혼 10년만에 감격의 첫 아이 임신…태교 전념
- 영탁 '사랑했던 전 연인, 그녀 부모 반대로…함께 '이별국밥' 먹었다'
- [KBS 연기대상] '한다다' 이민정, 女 최우수상 수상…'아들 준후 사랑해'
- 유승준 '난 병역기피 아닌 면제…법무부 마녀사냥'…秋 겨냥
- '아침마당' 비 '90kg까지 나갔었다…77kg 유지 중'
- '졸피뎀 논란' 보아 근황…'난 너희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야'
- 극단선택 생중계하던 인터넷방송 BJ, 시청자 신고로 구사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