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사면' 이낙연에 野 "환영은 하지만..정치적 의도 의심"

유경선 기자 2021. 1. 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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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가 본인의 정치를 위해 던진 말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는 한편, 그가 과거 '윤석열 국정조사'를 말했다가 흐지부지됐던 것처럼 사면도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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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결단 높이 평가..이제는 정리해야 할 문제"
"이낙연, 지지율 하락 국면에 文과 차별화 시도하는 것"
신축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가 본인의 정치를 위해 던진 말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는 한편, 그가 과거 '윤석열 국정조사'를 말했다가 흐지부지됐던 것처럼 사면도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의 제안에는 일단 환영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통합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여야 합의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공식 건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이 문제를 매듭짓는다면 극심한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등 유력 대권주자들이 전두환·노태우 사면을 공식 건의했다"고 언급했다.

옛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가 벌써부터 요청한 사안"이라며 "전직 대통령을 후임 대통령이 모조리 감옥에 보내는 건 우스운 일이고, 국격의 문제"라고 말했고, 조해진 의원도 "우리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내용"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사면 제안에 적극 동의하고 환영한다"며 "국민 통합을 위해 필요한 일이고, 대한민국이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전직 대통령 문제는 이제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면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조 의원은 "정식 제안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회가 되면 건의를 하겠다는 정도 수준"이라며 "결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윤석열 국정조사'도 이 대표가 불쑥 말했다가 뒤로 물러나버렸다"며 "그런 일이 반복될 수 있고, 대통령의 반응이 나와야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의 말은 새해 첫날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오랫동안 여러 시나리오를 보고 나온 것이라 본다"며 "이 대표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인데, 문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현 정권과 다른 길을 가기 위해 새해 첫 단추부터 색다른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닌가"라며 "여권 내부 분열의 신호탄일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남지역 한 초선 의원도 "이 대표가 갈수록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라며 "본인 입장에서는 반대쪽에 있는 중도층을 의식한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이 정부 들어 사회통합 지표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나오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하다는 인식이 있었을 것"이라며 "양 극단에서 득될 것이 없으니 통합의 제스처를 취하려는 것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친박' 핵심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지금이라도 즉시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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