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중계 재개한 중국, 휴스턴 경기는 절대 안된다는 까닭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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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0일 중국 상하이에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프리시즌 경기 행사장 앞에 중국 팬들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글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당시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 대릴 모레이를 비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2019년 10월 4일 당시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이었던 대릴 모레이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과 함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홍콩에서는 그해 6월부터 대규모 반중 시위가 진행 중이었다. 모레이는 얼마 후 글을 삭제했지만 중국 체육계와 중국 내 NBA 중계권을 가진 관영 CCTV 등은 모레이 단장을 처벌하라고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국 당국은 중국 내 NBA 중계를 중단했다. 이후 NBA측이 중국 코로나 방역에 거액의 기부를 한 끝에 1년만에 중국 인터넷 방송에서 NBA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애국주의 성향 매체인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텐센트 스포츠가 NBA 경기를 방송하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는 중계되지 않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다른 팀 경기는 동영상이 제공되지만 휴스턴과 필라델피아의 경기는 사진과 글만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2015년부터 중국에서 NBA 경기를 방송해왔다.

이는 모두 대릴 모레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 단장이었던 대릴 모레이는 지난해 10월 단장직을 사임했고, 현재는 필라델피아 대표를 맡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스포츠 업계를 인용해 “텐센트가 필라델피아와 휴스턴의 경기 중계를 하지 않는 것은 홍콩 시위대를 지지했던 모레이에 실망하고 분노했던 중국 내 NBA 팬들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포츠 미디어 학자는 탕자쥔은 “모레이가 공개적으로 자기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NBA 중국지사와 텐센트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NBA의 최대 해외 시장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19년 6월 NBA 결승 당시 미국에서는 1834만명이 경기를 봤지만 중국에서는 2100만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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