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펴냄 / 1만 7000원
근력을 키우기 위해 역기를 들기 시작했다. 운동이 끝난 후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으로 배를 채웠다. 비타민 영양제 섭취도 잊지 않는다.
이렇듯 현대인은 적당한 근육과 체중관리, 식이요법이 장수 비결이라 믿는다. 신간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에 반기를 든다. 과학 저널리스트 마르타 자라스카가 생물학·전염병학·신경과학 분야 등 논문 600여 건을 분석해 도출한 결론이다.
저자는 "헬스장에서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보다 자원봉사를 하는 게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사회적 네트워크가 건강과 장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근거도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중부 마을 로제토가 그 예다. 이 마을에 65세 미만 주민 가운데 심장병을 앓는 사람이 없었다. 같은 환경을 공유하지만 환자가 많은 주변 마을과는 대조적이었다.
연구 결과 이 마을 건강 비결은 유전자도, 식단도, 인프라스트럭처도 아니었다. 사회적 유대가 신체적 건강함의 연결 고리였다.
장생의 꿈을 꾸며 홀로 헬스장을 찾아 땀을 흘리고 있으신지. 이제 묵직한 역기를 내려놓고, 주변인에게 미소를 지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