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 2년 2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 500억 달러 돌파

이정우 2021. 1. 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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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2월 수출액 중 사상 최고치
아시아나항공, 새해 첫 수출 화물 운송 운항 개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1일 새해 첫 수출이 이뤄지는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2년2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 사상 최고치로,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5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7.9% 늘어난 2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증가했다. 총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5개월 만이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총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 12월 수출액은 역대 6번째로 높은 월별 실적이며,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는 사상 최고치다.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플러스로 전환해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반도체가 30.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28.0%, 무선통신기기 39.8%, 가전 23.4%, 컴퓨터 14.7% 등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저유가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석유제품은 36.5% 감소했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3개 품목도 각각, -4.4%, -7.8%, -1.6%로 한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총 9개 지역 중 중국(3.3%), 미국(11.6%), 유럽연합(26.4%), 아시아(19.6%), 일본(1.4%), 중남미(20.1%), 인도(16.8%) 등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1.8% 증가한 44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고, 무역수지는 69억40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020년 한해 동안 연간 총수출액은 5.4% 감소한 5128억5000만달러, 수입은 7.2% 줄어든 467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56억2000만달러로 12년 연속 흑자를 냈다.

총수출액은 4년 연속 5000억달러를 넘었으나, 수입이 줄면서 3년 연속 이어진 무역액(수출액+수입액)은 1조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산업부는 “연 수출은 감소했지만 4분기 수출과 하반기 수출이 각각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3분기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누계 기준 우리나라는 수출 증감률 면에서 10대 수출 가운데 중국, 홍콩, 네덜란드에 이어 4번째로 나타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 확산, 보호무역주의, 저유가 등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위기 순간마다 빛나는 우리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현장의 땀과 노력, 6차례의 수출 활력 제고 대책 등을 통해 민관이 함께 수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OLED, 진단키트, 친환경차 같은 고부가가치상품들이 연간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낸 것과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확대된 점도 의미가 있었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미국 신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 연합뉴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새벽 새해 첫 수출 화물 운송으로 운항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첫 수출 물품은 반도체 및 전자장비 관련 화물이었다. 첫 수출 화물기는 오전 4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5시15분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비롯한 화물 운송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물 영업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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