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총리' 유영민, '왕수석' 신현수..소통·檢개혁 역할 주목

김현 기자 2021. 1. 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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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경제 회복과 靑 소통 가교 역할할 듯.."소통의 리더십 갖춘 덕장"
신현수, 文대통령 두터운 신임-윤석열과 친분..법무부-검찰 협조관계 지원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사진)과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정부 3기 청와대를 이끌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유 비서실장과 신 수석은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유 비서실장은 임종석(2017년 5월10일~2019월 1월7일)·노영민(2019년 1월8일~2020년 12월31일) 전 비서실장에 이어 3기 청와대를 이끌게 됐다.

부산 출생인 유 비서실장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LG전자 정보화 담당 상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포스코 정보통신기술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유 비서실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2002년 LG전자에 입사해 IT파트에 배치됐을 때 담당 임원이었다.

유 비서실장은 과기부 장관 재직 시절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규제 혁신, 4차 산업혁명의 기본 토대 구축 등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유 비서실장은 앞으로 실물 경제와 과학기술과 관련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활성화,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에 막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안팎에선 유 비서실장이 무엇보다 청와대의 각종 '소통'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 비서실장은 '밤의 총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친화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 비서실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변에 "유 비서실장에게 내가 붙인 별명이 '밤의 총리'다. 국무위원들 간 삼삼오오, 전체 모임 등을 자주 주선했다"며 "친화력이나 일을 해결해 가는 능력이 굉장히 시원시원한 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도 전날(12월31일) 유 비서실장 임명 소식을 전하면서 "유 비서실장은 경제, 행정, 정무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유 비서실장도 최근 청와대의 '불통'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 일성으로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라든지, 여러 가지 의견들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하게 전달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유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과 동향이고, 나이가 2살 많다. 한 전직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 비서실장이 사실상 마지막 비서실장인 만큼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까지 생각하면서 그만큼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게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유 비서실장은 지난 2016·2020년 총선 때 부산 해운대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두 번 모두 낙선했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유 비서실장을 민주당에 영입해 부산에 출마시킨 게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유 비서실장이 2차례 낙선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신 수석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월내 출범 등 검찰개혁과 수사권 개혁 등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왕수석'으로서 집권 5년차에 자칫 느슨해 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다잡고, 문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담당할 전망이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검사 출신 민정수석이다. 조국·김조원·김종호 전 민정수석이 각각 교수와 감사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검찰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 수석을 발탁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다. 문 대통령이 야인 시절 격의 없이 술을 마신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차례의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정권 출범 초기부터 민정수석 1순위로 거론됐지만, 탈(脫) 검찰 기조로 인해 국정원 기조실장에 발탁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신 수석은 사법연수원 16기로, 윤석열 검찰총장보다 7기 선배다.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윤 총장과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윤 총장 징계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법무부와 검찰간 안정적인 협조관계'를 주문한 만큼 신 수석이 배후에서 검찰과의 소통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수석은 전날 취임 일성으로 "어려운 시기에 소임을 맡게 됐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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