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실패' 한화-KIA, 반전의 키는 'New' 외국인 1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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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
한화는 일찌감치 최하위로 주저앉았고, KIA는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이탈 이후 성적이 하락하며 포스트시즌이 좌절됐다.
두 팀 모두 새로운 1루수와 함께 2021시즌에 임한다.
힐리와 터커, 두 거포 1루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시즌 한화와 KIA의 성적이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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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는 다르다. 새 시즌 반등은 새로운 1루수에 달렸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나란히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한화는 일찌감치 최하위로 주저앉았고, KIA는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이탈 이후 성적이 하락하며 포스트시즌이 좌절됐다.
두 팀 모두 새로운 1루수와 함께 2021시즌에 임한다.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라이온 힐리를 영입했다. KIA는 그간 주전 우익수를 맡아온 프레스턴 터커를 1루로 돌린다.
힐리를 향한 한화의 기대는 크다. 지난해 한화는 타율 홈런 타점 안타 OPS 등 타격 전부문에 걸쳐 리그 최하위였다. 그중 홈런이 특히 심각했다. 팀 홈런 79개는 9위 두산(125개)와도 46개 차이였다. 리그 홈런 1위 멜 로하스 주니어(47개)와 로베르토 라모스(38개)만 더해도 한화의 홈런 개수보다 많다.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선수는 노시환(12개) 한 명 뿐이었다.
때문에 한화는 올겨울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외야와 1루를 겸할 수 있는 거포를 찾았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화력'에 초점을 맞췄다. KBO 외국인 선수 첫 시즌 상한액 100만 달러에 맞춰 힐리를 뽑았다.
올해 29세의 젊은 외국인 선수다. 1m95, 104kg의 피지컬이 막강하다. 2017~2018년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겼고,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을 쏘아올렸다. '걸리면 넘어가는' 파워 툴만큼은 미국 현지에서도 인정받은 선수다. 한화는 30홈런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터커는 올해 KBO리그 3년차 선수지만, 전업 1루수는 첫 시도다. 2019년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대신해 한국 땅을 밟은 이래 실력과 성실성을 두루 인정받아 KIA와 3년째 함께 하게 됐다. 지난해 타율 3할6리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한 효자 외인이다.
올시즌에는 1루수에 전념할 예정. 타선의 핵심으로 떠오른 최원준을 비롯해 이창진과 김호령 등 풍부한 외야 자원을 두루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익수 자리를 비울 필요가 있었다. 유민상 등 기존 1루수들의 생산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터커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1루수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 이후 첫 1루 도전이다. 외야수가 1루로 전향할 경우 체력 부담이 덜어지고, 보다 타격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해 '강한 2번'으로 뛰었지만, 올해는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온 이래 매년 벌크업을 통해 한층 탄탄한 체격을 갖게 된 터커인 만큼, 1루 전향은 타격 성적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을 막론하고 1루수는 팀의 간판 타자, 무게감 있는 거포가 맡는 포지션이다. 힐리와 터커, 두 거포 1루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시즌 한화와 KIA의 성적이 바뀔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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