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 첫날 '해돋이 산행' 文대통령, 올해는 한반도 상공서 아침 맞았다
새해 첫 날, 북한산→남산→아차산→한반도 상공
취임 후 3년간 '의인' 들과 해돋이 산행
올해는 '한반도 대비태세 점검' 피스아이 탑승
국립공원과 해돋이 명소, 3일까지 통제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날인 1일 아침을 공군 지휘통제기 '피스아이(E-737)'에 탑승해 한반도 상공에서 맞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새해 첫 날을 산행으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한반도 전역의 지상·해상·공중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피스아이를 선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공에서 2021년 첫 일출을 본 셈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1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있는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 도착해 국군통수권자로서는 최초로 피스아이에 탑승했다. 피스아이(E-737)기는 공중감시, 조기경보, 지휘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의 핵심전력이다. E-737기는 오전 6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우리 영토와 영해 상공을 비행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방역 대책 준수를 위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6명으로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며 "탑승 전 발열체크 및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는 등 방역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기내에서도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일출 시간은 울릉도·독도는 오전 7시31분, 서울은 오전 7시47분이다. 오전 6시30분부터 2시간여 비행했으므로, 문 대통령은 새해 첫 일출을 공군 지휘통제기에서 본 셈이다.
문 대통령은 비행을 마친 뒤 원인철 합참의장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E-737기 정·부조종사 등에게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가고,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좋은 한 해로 만들자"고 덕담을 했다. 또 "올해는 우리 국민들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면서 "간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3년간 새해 첫 날을 산 위에서 맞이했다. 2018년 1월 1일에는 청와대가 선정한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북한산을 올라 해맞이를 함께 했다. 2017년 7월 폭우로 침수된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지하차도에 들어가 차량에 갇힌 일가족 4명을 구조한 최현호씨 등이 '의인'에 포함됐다. 산행은 오전 6시30분 종로구 구기동 매표소에서 시작돼 오전 9시10분 마무리 됐다.
2019년 1월 1일 문 대통령 산행 장소는 남산이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선정한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과 남산을 올라 해맞이를 함께 했다. 2018년 5월 19일 서울 봉천동 원룸 화재 현장에서 대학생 1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초기 진압한 박재홍씨 등이 의인으로 선정됐다. 산행은 오전 7시부터 오전 8시15분까지 75분 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일에는 아차산을 찾았다. 청와대가 선정한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아차산을 올라 해돋이를 함께 했다. 의인에는 2019년 7월 여름 휴가 도중 계곡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조한 서해5도 특별경비단 진압팀장 신준상씨 등이 포함됐다. 산행은 오전 6시40분부터 오전 9시5분까지 125분 간 진행됐다. 산행에는 유적 해설사인 박광일 여행 작가가 동행했고, 문 대통령은 고구려에 의한 삼국통일이 무산됐던 점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문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새해 첫 날 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볼 수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연말연시를 맞아 해돋이를 보려 명소에 인파가 모이면 코로나가 확산될 수 있다며 1월 3일 자정까지 해돋이 행사 등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24일 전국 국립공원 내 해돋이·해넘이 명소 97곳에 대한 통제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국립공원 주차장이 전면 폐쇄되고, 진입 도로에선 경찰이 불법주차 단속을 벌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탐방로 입구 등에서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오전 7시 이전에는 입산을 할 수 없다. 정상까지 등산 시간을 감안하면 해돋이를 보기 어렵다. 정부는 주요 명소 일출 장면과 풍경을 국립공원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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