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 들수록 빛나는 '박규영'의 존재감이란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윤지혜 칼럼 2021. 1. 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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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드라마에 완전히 녹아 들어 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그녀만의 존재감이 있다.

박규영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웹드라마와 단막극으로 시작하여 주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성장세는 요란하지 않고 참 차분하다.

어떤 배역이든 자신의 고유한 매력으로 해석하고 소화해내는 박규영의 능력이 만들어낸 성과로, 그녀가 작품에 녹아 들면 들수록 반대로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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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분명 드라마에 완전히 녹아 들어 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그녀만의 존재감이 있다. 배우로서 상당히 영민한 구석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오며 자신만의 색과 분위기를 내는 법을 터득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여 현재 ‘스위트홈’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박규영의 이야기다.

박규영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웹드라마와 단막극으로 시작하여 주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성장세는 요란하지 않고 참 차분하다. 서두르지도, 조바심 내지도 않고 그저 매순간 얻어낸 혹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게 자연스레 그 다음의 발걸음으로 인도한 모양새인데, 이것이 배우로서의 필로그래피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것이다.

그 중 좀 더 주목해보아야 할 캐릭터 몇을 꼽자면,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오지율’과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남주리', 그리고 ‘스위트홈’의 ‘윤지수’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의 박규영은 부동산 재벌의 외동딸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일명 마마걸, ‘오지율’을 맡아 해맑고 철 없는 모습을 통통 튀는 말투와 행동, 표정 등을 통해 천연덕스럽게 구현해냈다.

덕분에 극 초반에는 얄미움도 적지 않게 샀으나, 이러한 상황은 이야기의 흐름에 따른 지율의 성장을 앞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섬세하게 표현하는 박규영의 연기력을 통해 전복되고 만다. 오지율이란 존재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그녀가 보여주었던 갖가지 모습들이 오히려 특유의 매력으로 부각된 것이다. 그리고 박규영의 얼굴과 이름이 비로소 대중의 뇌리에 각인되기 시작한다.


때문일까.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선 주연의 위치에 놓였다. 남주리, 악연인듯 인연인듯 싶은 친구에게 좋아하는 남자를 빼앗기는 이 인물은, 으레 여느 드라마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자 캐릭터들이 그러하듯, 질투에 휩싸여 악에 받친,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규영은 느릿한 말투로 진심을 꾹꾹 눌러 내는, 욕심도 딱 이름만큼만 부리는 남주리가 되어, 질투로 속이 부글부글 끓어 포효하는 모습조차도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드는데 성공을 거둔다.

이어 ‘스위트홈’이다. 어쩌다 괴물에게 휩싸이게 될 아파트로 이사 온 베이시스트 윤지수, 생계를 유지할 돈만 벌 수 있다면 그까짓 영혼도 팔 수 있었는데 팔기는커녕 괴물에게 영혼까지 잡아먹히게 생겨 버렸다. 하지만 쉽게 굴하고 싶지 않아,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이 인물은, 강단과 기지는 물론이고 악착같은 근성마저 갖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라 할 만하다.

박규영에게 있어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윤지수가 되기 위해 머리 염색에서부터 자유로운 복장, 욕도 서슴지 않는 거친 말투와 흡연, 베이스 연주까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갖추어야 했으니까. 놀랍게도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마치 원래 그러한 사람이었던 마냥 윤지수 그 차제가 되어 ‘스위트홈’의 세계를 더욱 온전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

어떤 배역이든 자신의 고유한 매력으로 해석하고 소화해내는 박규영의 능력이 만들어낸 성과로, 그녀가 작품에 녹아 들면 들수록 반대로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능력치는 그녀의 꾸준하고 조용한 성실함을 힘입어 작품을 거듭할 때마다 커질 예정이니, ‘스위트홈’ 이후에도 박규영의 앞날은 무궁무진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박규영' 공식홈페이지,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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