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이런 경우 처음, 여야 대선경쟁 변수는 이것
※내부자는 몸담은 조직을 꿰뚫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이기에 공론화할 가치가 있음에도 알고 있는 것이나 마음속 주장을 솔직히 밝히기 어렵다. 레이더P는 의원과 함께 국회를 이끌고 있는 선임급 보좌관의 시각과 생각을 익명으로 담은 '복면칼럼'을 연재해 정치권의 속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여야는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대선에 나설 후보자를 올해 뽑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일 전 120일까지, 더불어민주당은 180일까지 후보자를 선출하도록 당헌에 정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당무위원회 의결로 선출시기를 달리 정할 수 있어 유동적이지만, 늦어도 올해 11월까지는 대선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곧 대선 후보자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캠프를 가동할 것이다. 같은 당내에서도 편이 갈라져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코로나 사태가 다소 영향을 주겠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향한 정치권의 관심과 욕망을 쉽게 누를 수는 없을 것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지금까지 여·야 대선후보선출 과정을 돌아 보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에는 다를까.
이변이 나타난 사례는 16대 대선의 노무현 후보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을 9개월여 앞둔 2001년 8월초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는 이인제 후보에 20%P 가량 뒤진 11.6% 지지율로 2위를 유지했다. 경선이 시작될 때도 이인제 후보가 유력했으나 경선과정에서 ‘노풍’을 일으키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변에 앞서 그래도 당내 2위권에는 들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일곱 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 계열이 총 세 번을 이겼는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PK 유권자들의 분열이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DJ) 후보가 당선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인제 후보가 PK에서 128만표를 득표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본인들이 PK출신이기에 자연스럽게 PK 유권자들의 분열이 일어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 2위의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례대로라면 민주당의 내년 대선후보는 이 두 사람 중의 한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구도는 현 집권세력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지금까지 대선에서 민주당의 필승전략이었던 PK 분열전략이 힘을 쓰지 못하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PK에 얼마나 호소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국민의힘 주자 중에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두 자리 수를 넘어서는 인물이 한명도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블랙홀처럼 야권의 지지율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고, 나머지 후보들은 한자리 수 지지율로 도토리 키재기식 상황이다.
게다가 정치초년생이 대선에서 승리를 한 사례가 없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과거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놓고 보면, 올 7월이 되면 대선구도는 고착화될 것이다. 민주당이 앞으로 6개월 동안 PK 인물을 키워낸다면 민주당의 전형적인 구도로 대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윤석열 총장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야 대선의 고지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 시간은 7개월이 남았다.
[국민의힘 P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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