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온라인 생중계로 시무식 연다
사내 TV·모바일·PC로 송출
新전기차·로봇 등 강조할듯
현대차그룹은 매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그룹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신년회를 열어 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2일 신년회에서 "향후 5년간 그룹 차원에서 매년 20조원씩 총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작년에는 신년회 후 곧장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현장(미국 라스베이거스)으로 날아가 인간 중심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는 등 새해부터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보폭을 크게 줄였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올해 CES에 전면 불참하기로 이미 지난해 말에 선언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CES 현장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실물을 처음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예정대로라면 올해 CES 참석 차례인 기아차는 불참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정 회장은 올해 신년회를 처음 비대면 온라인 형태로 진행함으로써 새해 비전을 공개한다. 온라인 신년회는 각 계열사 사내 TV로 송출될 뿐 아니라 재택근무를 원하는 일부 직원들을 위해 휴대폰이나 PC로도 시연된다. 특히 이번엔 생중계되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PC로 접속할 인터넷 주소(URL)가 신년회 전 미리 임직원들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이번 신년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추진해야 할 중점 사업 부문에 대한 얘기가 많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5 전략'을 부분 수정해 올해 안에 수소전지 브랜드를 새로 출시하고 2028년까지 도심항공모빌리티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는 것도 중점 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무엇보다 지난달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전격 인수하기로 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해당 인수 건을 최종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해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바탕으로 '아이오닉5' 등 신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일에도 그룹은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처음 갖는 신년회인 만큼 온라인 형태라는 제약 아래에서도 그룹 미래 비전을 좀 더 구체적이고 명징하게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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