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때 조합원들 눈물 닦아준 김용수 선배,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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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선배.
복도를 지나칠 때면 생방송 중인 선배를 볼 때가 많아 선배의 옆모습이 더 좋은가 봅니다.
항상 과묵하지만 사랑과 애정이 있는 선배였기에 지금 부조정실에 가면 선배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200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정권에 의해 좌초 됐을 때 선배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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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선배. 지금 계신 곳은 따뜻한가요. 햇볕이 들어도 얼음이 녹지 않는 날씨에 왜 벌써 가셨나요. 홀로 병마와 싸우느라 얼마나 힘이 드셨나요. 모두들 코로나만 걱정하는 게 속상하지 않으셨나요. 이제야 선배를 생각하는 제가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선배는 앞모습 보다 옆모습이 제게 익숙했습니다. 복도를 지나칠 때면 생방송 중인 선배를 볼 때가 많아 선배의 옆모습이 더 좋은가 봅니다. 가끔 만난 선배는 말수가 적었고 어색해 했지만 미소가 아름다웠습니다. 항상 과묵하지만 사랑과 애정이 있는 선배였기에 지금 부조정실에 가면 선배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선배는 52년의 삶 중에 26년을 YTN과 함께 하셨습니다. YTN은 선배의 인생이었고 YTN의 역사 안에 선배가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역사가 너무 고되지 않았을까, 그 무게를 잘 견뎌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너무 힘들어서 일까, 계속 옛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2009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정권에 의해 좌초 됐을 때 선배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오늘만 울고 내일부터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자는 선배의 말을 듣고 우리는 더이상 울지 않았습니다. 그 역사를 당당하게 이루어 냈기에 선배가 그립고 더욱 보고 싶습니다.
선배는 YTN을 사랑했고 YTN은 선배를 사랑했습니다. 같이 한 시간이 부족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선배의 향기를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부디 걱정 마시고 편안히 가세요.
저희 마음속에 선배를 간직하겠습니다.
후배 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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