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비리 사건, 그들의 작전이 거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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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비리 사건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회사 직원들이 만든 작전이었다.
지난해 5월 직원들이 수년간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 챈 회사 대표가 이들을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작전에 제공이 걸렸다.
이들은 5년간 회삿돈을 최대한 빼돌린 후 공익제보로 회사를 망하게 하고 떠날 계획을 세웠으나 자신들의 범행을 회사 대표가 눈치채자 작전 실행을 앞당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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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횡령 사건 측근에 뒤짚어 씌우자' 측근이 회사 대표에게 녹음 파일 제공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군납비리 사건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회사 직원들이 만든 작전이었다. 실제로 작전은 자신들의 생각대로 거의 대부분 진행됐다.
그들의 작전대로 회사 대표는 모든 죄를 뒤짚어 쓰고 실형이 선고됐으며, 공익제보자에게는 벌금형 정도 선고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형이 선고된 것이 조금 다를 뿐이다.
만약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회사 대표의 재산을 모두 가로채고, 회사는 파산하고, 회사 대표가 투자한 장례식장 사업권까지 자신의 몫으로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군납비리 소송을 담당한 재판부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실형이 선고되면서 작전에 제동이 걸렸다.
재판부가 공익제보자의 흑심을 파악한 듯 회사 대표와 공익제보자 모두에게 실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익제보자는 장례식장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장례식장 운영이 어렵게 되자 또 다른 작전을 세웠다. 장례식장 운영 법인을 해산시켜 병원에 보낸 보증금 42억원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번에도 작전대로 된다면 장례식장을 담보로 받은 은행 대출금 30억원을 갚고도 12억원을 챙길 수 있는 계산이 되어 있었다. 은행 대출을 받을 당시 이미 8억원을 챙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0억원을 가로채는 셈이다.
20억원은 회사 대표가 흑심을 품은 공익제보자에게 속아 그의 통장으로 보내고, 병원 측에 장례식장 보증금으로 보낸 돈이었다.
공익제보자는 2019년부터 5년간 회삿돈을 계속 빼돌린 후 해외로 이민을 하는 작전도 세웠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완벽하게만 보였던 작전과 계획이 모두 물거품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직원들이 수년간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 챈 회사 대표가 이들을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작전에 제공이 걸렸다.
회사 대표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등을 군납비리 사건으로 공익제보하겠다고 협박했으나,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그동안 준비해뒀던 각종 증거물을 들고 검찰로 향했다.
그리고 공익제보자는 몇년 전 자신이 직접 이마트 바이어를 상대로 향응접대한 증거물을 이마트에 보내 회사가 재계약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5년간 회삿돈을 최대한 빼돌린 후 공익제보로 회사를 망하게 하고 떠날 계획을 세웠으나 자신들의 범행을 회사 대표가 눈치채자 작전 실행을 앞당긴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돈을 꽁구고, 꽁구고 여기서 떠야 합니다. 딱 5년만 모으고, 돈을 뜯어가지고 모으고 끝을 내고 딱 뜹시다. 뜨고 이마트 뺏어버리고 그래 딱 뜹시다."
이는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7월 자신의 측근과 나눈 대화의 일부분이다.
이 같은 내용은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사기·횡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공익제보자가 횡령 사건을 측근에게 뒤짚어 씌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측근이 회사 대표에게 그동안 공익제보자와 나눈 녹음 파일을 건네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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