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사면' 이낙연, DJ의 '통합' 구상..野 대응 주목
신년사에서도 "국민통합 이루겠다"..'통합의 정치' 시동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유경선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새해 정치권 화두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을 꺼냈다. 야당에서조차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두고 내홍을 겪을 만큼 폭발력 있는 이슈인 만큼 연초 정국에서 파장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형 집행 확정이 언제 되느냐에 따라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대통령께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 드릴 생각"이라며 "시기에 따라 다른 방법도 있다. 집행이 확정되면 사면이 가능하지만, 그 전에 형 집행 정지라는 것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 후에도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대통령님께 건의드릴 생각"이라며 사면 건의 입장이 확고함을 드러냈다.
이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 의사를 밝히자, 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국민의힘은 극우 세력들과 차별화를 위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거리를 둬왔지만, 이 대표가 먼저 '사면'을 이야기하자 허를 찔린 표정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각각 "처음 듣는 이야기",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생각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지금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안 대표 역시 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전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면서도 "특히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거기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면 건의와 관련해 일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서는 반발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국민 통합'의 길로 나서는 것이 집권여당 대표로서 할 일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에도 국민에 희망을 주지 못하고 여야가 대립하는 모습만 보였던 지난해를 보내며, 신년에는 '국민 통합'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를 만들자"며 "각계의 협력과 참여를 얻어 사회갈등을 완화하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전진'과 '통합'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와 여야 영수회담 제안 등에도 이 대표의 이같은 뜻이 담겼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통합의 정치'였던 만큼, 최근 심상치 않은 민심에 '국민 통합'으로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판단, 최측근들에 '사면 건의' 의지를 밝혀왔다고 한다.
DJ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관훈토론회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과 이념 지향을 묻는 질문에 "진보적 실용주의"라면서 "김 전 대통령 정책에 가장 근접하다고 스스로 판단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여권 원로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역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의 방향으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이라는 소신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코로나 극복과 미래 전환 준비 등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있는데 이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려야 하고, 그러려면 진영논리를 떠나 국민통합이 매우 절실하다"며 "이 대표는 지난해 국민을 고통스럽게 했던 깊은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대화와 소통의 정치 복원이 탄력을 받길 강하게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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