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춘문예 수상소감-대상]"반도체회사 사표 10년, 융합의 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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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뭐라 카드노? 이과로 옮길 수 있다카제?""너무 늦어서 불가능했는데, 샘이 다시 알아보시고서는, 같은 반 내 전과 희망자들끼리는 서로 바꿀 수 있다 카십니다."
하지만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면서 얻은 기술적인 지식과 인간사에 대한 이해를 글로 풀어내면서 내 안에 나도 미처 몰랐던 '뭔가 뜨거운 쇠를 녹여내는 융합의 힘'이 버무려져 있음을 느꼈고, 이번 당선으로 그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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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뭐라 카드노? 이과로 옮길 수 있다카제?”
“너무 늦어서 불가능했는데, 샘이 다시 알아보시고서는, 같은 반 내 전과 희망자들끼리는 서로 바꿀 수 있다 카십니다.”
고등학교 1학년 말, 국어와 영어를 잘하고 수학과 과학을 못했던 나는 그렇게 문과에서 이과로 바꿔야만 했다. 아버지는 당시 공대 전자공학과 대학원을 다니시던 사촌 동생의 적극적인 권유에 설득되셨고, 나는 재수를 거쳐 오촌 아재가 이미 졸업해버린 캠퍼스에 뒤늦게 입학했다.
‘아버지는 계획이 다 있었군요!’
당선 전화를 받고 나서, 5년 전 작고하신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반도체 회사를 그만둔 지 10년. 힘들 때마다, 그때 그냥 문과로 보내주셨으면…, 이라는 못난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면서 얻은 기술적인 지식과 인간사에 대한 이해를 글로 풀어내면서 내 안에 나도 미처 몰랐던 ‘뭔가 뜨거운 쇠를 녹여내는 융합의 힘’이 버무려져 있음을 느꼈고, 이번 당선으로 그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쁩니다. 그리고 글을 쓰며 치유가 된 듯, 지금까지 마음을 좀먹던 생각 하나를 내려놓게 되어 홀가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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