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계약 완료 김하성, 올해 그의 포지션은?

남정훈 2021. 1. 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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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2루수가 최상의 시나리오
내야수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천900만달러(약 424억3천만원)를 받는 조건에 계약 완료했다. 사진은 김하성 환영하는 샌디에이고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캡처
KBO리그에서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26). 그가 내년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되면서 맡게 될 포지션은 어디일까. 분명한 것은 그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아니란 사실이다. 

김하성은 1일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4년 보장 금액은 2800만달러이고, 2025년 상호옵션을 실행하면 최대 3900만달러까지 늘어난다. 

MLB닷컴은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김하성의 포지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KBO리그에서 주로 맡았던 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라는 확고부동한 주전이 있다. 그래서 김하성의 계약이 적합한지 몇 가지 물음표가 붙는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7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0.294, 133홈런, 134도루 등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지난 2020시즌에는 타율 0.306, 30홈런-23도루, 111득점-109타점으로 만능 활약을 펼쳤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지만,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로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 출신인 에디슨 러셀이 합류하면서 3루수로 뛰기도 했다. 

존 헤이먼 기자는 김하성이 5∼6년 계약 제안도 거부하고 샌디에이고행을 택했다고 전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어린 김하성으로선 계약 기간을 짧게 해서 기량을 인정받은 뒤 FA대박을 터트리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에는 그가 제칠 수 없는 거물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게 문제다. 올해로 풀타임 3년차를 맞는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59경기에서 타율 0.277에 17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첫해에 제기됐던 유격수 수비 안정성도 향상된 모습이었다. 유격수도 가능한 마차도는 지난 2019년 10년 3억달러라는 대박 계약을 맺으며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이전 볼티모어 시절 말년과 2018년 다저스에서 뛸 땐 유격수를 소화했던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뒤엔 타티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자리를 양보하고 3루수로 옮겼다. 2019년 32홈런을 때려내긴 했으나 타율 0.256으로 부진했던 마차도는 2020시즌엔 60경기 전경기 출전하며 타율 0.304 16홈런 47타점으로 부활했다. 아직 8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샌디에이고의 3루 주인은 마차도다. 

이렇게 되면 김하성이 노릴 수 있는 내야 주전 자리는 2루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2루수 주인은 신인인 제이크 크로넨워스였다. 크로넨워스 역시 마이너리그 시절엔 주로 유격수를 맡았던 선수지만,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에게 밀려 1루와 2루를 오갔다. 유격수 출신답게 뛰어난 수비를 자랑했고, 54경기에 나서 타율 0.285에 4홈런을 기록하며 준수한 방망이 실력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팀의 결정권자는 김하성이 크로넨워스와 플래툰 파트너 역할을 잘할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크로넨워스와 김하성, 아니면 크로넨워스 또는 김하성이 필요에 따라 외야수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우타자인 김하성이 좌타자인 크로넨워스와 교대로 2루수로 출전하거나, 둘 중 한 명은 2루수에 남고 다른 한 명이 외야수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크로넨워스는 지난 시즌 우투수를 상대론 타율 0.316, OPS 0.967를 기록했지만, 좌투수를 상대해선 타율 0.218, OPS 0.550에 그쳤다. 이 때문에 김하성과 크로넨워스가 상대 선발에 따라 교대로 나서는 플래툰 시스템 가동이 예상되는 것이다. 

김하성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하성이 풀타임 2루수로 자리를 잡고, 크로넨워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되거나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뛰는 것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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